▲양갱 제품 이미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 8일 만에 관객 450만명을 돌파하면서 '양갱'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영화 속에 양갱이 등장하면서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 1일 설국열차 개봉 이후 현재까지 전주 대비 양갱이 40% 판매가 증가했다. 전달 대비 역시 45% 올랐다. G마켓의 경우 양갱의 판매는 같은 기간 전달 대비 31% 상승했다.옥션 관계자는 "연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설국열차 양갱이 오르는 등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실 양갱은 오래 전에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제품이지만 설국열차에 등장한 이후로 젊은 사람들도 찾게 된 제품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양갱 판매 상승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영화 설국열차에 양갱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열차 칸 하층민이 먹는 단백질 보충제가 바퀴벌레를 주재료로 한 양갱으로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게 된 것이다. 양갱이 바퀴벌레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하층민들의 분노로 영화의 전개는 더욱 빨리 진행된다.그러나 실제 양갱은 팥을 주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잘 씻은 팥과 한천을 삶아 체에 거르고 설탕, 밀가루, 갈분 등을 섞어 틀에 넣고 쪄서 만든 음식 양갱이다. 국내서는 양갱 제품 중 해태제과 '연양갱'이 1945년 출시 이후 꾸준히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 지 68년이 된 연양갱은 양갱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월 평균 20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6·25 전쟁 중에도 피난처인 부산으로 양갱 솥과 보일러를 옮겨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출시이래 생산을 중단한 적이 없는 국민 간식이다. 식품업계는 양갱이 화제가 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혹여 바퀴벌레로 만든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60년이 넘은 양갱 제품이 영화에 등장하면서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며 "실제로 팥으로 만드는 제품이지만 진짜 바퀴벌레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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