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빼는 신흥국펀드, 대세는 선진국펀드

美.日,유럽펀드 수익률 20%대..글로벌주식형펀드도 잘나가[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미국, 유럽, 일본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는 선진국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투자자들이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선진국 펀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월 현재 일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9.68%로 주식형 펀드군 가운데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도 나란히 20.46%, 10.96%대를 기록하며 선진국 투자상품 삼총사가 신흥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43%대를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선진국 펀드로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률이 뒷받침되면서 시중자금도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신흥국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770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으로 선진국 비중이 높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는 연초 이후 681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과 일본 주식형 펀드에서는 각각 616억원, 1142억원이 순유입됐고, 유럽 주식형 펀드는 166억원 순유출됐지만 규모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로 증명되고 있는 선진국의 경제 모멘텀을 바탕으로 펀드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7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반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영국의 서비스업 경기지표도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역시 7월 실업률이 7.4%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2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의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부양 지속과 턴어라운드가 유럽 지역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다른 선진국대비 상승탄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 셰일가스와 전기자동차 시장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상하고 있고 일본 역시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한 경제개혁 토대가 마련된 상황으로 선진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펀드의 하반기 전망이 밝아지면서 펀드 판매 창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해 신규 출시된 미국, 유럽, 일본 관련 42개 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인 24개가 6월 이후 출시됐다. 현대증권은 이례적으로 선진국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펀드의 자금 규모가 아직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당분간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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