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여왕의 교실' 고현정이 끝까지 마녀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남몰래 짓는 그의 따뜻한 미소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 충분했다. 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 16회에서는 마선생(고현정 분)이 학교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들은 마선생이 떠나는 것을 슬퍼하면서도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각자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을 적극적으로 내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변화' 그 자체였다. 이해할 수 없던 마녀의 수업방식은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투쟁하게 만들고 현실을 바라보게 했으며,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양선생(최윤영 분)은 떠나는 마선생을 따라가 "언제 선생님이 되겠다는 사명을 가졌냐"고 물었고, 마선생은 "아이들은 기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교사는 안내자일 뿐, 스스로 자기 갈 길을 찾은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고 답했다.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마주한 마선생에게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다"라며 그림을 공개했다. 눈물을 흘리며 각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향해 마선생은 "찌질대지마. 어리광 그만부려"라며 매섭게 쏘아붙이고 돌아섰다.하지만 아이들은 마선생의 등에 대고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다. 교실은 눈물바다가 됐지만 매몰차게 돌아선 마선생의 마음에도 감동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걸음을 떼지 못한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아이들을 향해 다시 돌아선 그는 "언제까지 추억타령이나 하고 있을거냐"며 "이제 중학교로 가도록"이라고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끝까지 마선생은 아이들을 향해 위엄 있는 마녀로 남았다. 돌아서는 발걸음에는 제자들을 향한 믿음과 확신이 담겨있었다.이후 우연히 길에서 마선생을 만난 하나는 "이제 중학생이 됐다"면서 "우리가 선생님 이긴 것 맞죠? 선생님은 우리 이겨서 기분 좋은 거 맞죠?"라고 물었다. 아무런 미동이 없던 마선생은 달려가는 하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 안에는 하나와 6학년 3반 아이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이 담겨 있었다. 검은 정장에 무표정한 얼굴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마녀' 마선생은 그렇게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내려앉았다.유수경 기자 uu8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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