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웃고 아들은 울고

기업 45곳 2분기 실적 살펴보니..영업익 전망치 상회 28곳OCI 괴리율 221% 최다[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들의 올 2·4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한 집안에서 어닝서프라이즈와 쇼크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어 이들 기업의 경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와 비교가 가능한 45개 2분기 실적 발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은 28개사였다. 17개 기업은 추정치를 밑돌았다. 컨센서스 상회 기업 중 추정치와의 괴리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14개였다. 그중 OCI는 괴리율이 무려 221.6%에 달해 최고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됐다. 태양광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OCI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놀라운 실적 개선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가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OCI머티리얼즈는 2분기 실적 잠정치가 추정치보다 62.82%나 낮은 18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50억5900만원을 예상했다. 추정치와의 괴리율 -62.82%는 집계 기업 중 최저수준이다. OCI머티리얼즈의 어닝쇼크는 경쟁 심화로 인한 단가 인하와 재고 조정 때문이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불화질소(NF3) 단가 인하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재고 조정을 위한 공장 정기 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단위당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LG그룹도 형제들간 실적의 격차가 컸다. LG생명과학은 컨센서스와의 괴리율이 115.11%에 달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OCI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반면 LG상사는 추정치에 비해 62.72% 낮은 실적을 거뒀다. LG생명과학은 수출 호조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 반면 LG상사는 경기둔화에 따른 무역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망도 엇갈린다. LG생명과학의 경우 2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LG상사는 단기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똑같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희비가 갈린 기업도 있다. GS건설의 경우 추정치는 1578억 적자였으나 1503억원 손실을 기록해 추정치보다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52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수주 모멘텀 또한 약화되고 있다”면서 “마진 회복과 수주 모멘텀 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이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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