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애크먼에 맞서 지분 매입…연초 기준 80%이상 수익 올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건강 보조식품 허벌라이프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공방에서 칼 아이칸이 승리를 거뒀다. 허벌라이프는 3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가 마감된 후 지난 분기 매출이 1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고 순이익은 1억3200만 달러로 8.5% 늘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에서 1.34달러로 증가하며 월가가 예상한 1.18달러를 웃돌았다. 허벌라이프는 올해 수익전망을 주당 4.60~4.80달러에서 4.83~4.9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시장 전망치는 평균 주당 4.77달러였다. 앞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허벌라이프 주가는 3.6% 오른 60.57달러에 마감됐다. 올해 들어 허벌라이프 주가는 84% 상승했다. 허벌라이프 주식은 시간외거래에서 실적 호조와 전망 상향을 타고 5.8% 상승했다. 허벌라이프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싸움은 올해초 행동주의 투자자 윌리엄 애크먼이 일으켰다. 퍼싱스퀘어캐피털을 운영하는 애크먼은 허벌라이프는 피라미드 영업조직이라며 10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공매도했다. 이후 허벌라이프 주가는 급락했다. 애크먼은 “허벌라이프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파는 기업”이라며 “피라미드 구조에서 소수만 큰 돈을 벌고 하부 회원들은 빚어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크먼의 주장을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 대표가 반박하며 3억5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공방이 불붙었다. 아이칸은 허벌라이프와 로브의 편에 서, 주가에 비추어 이 회사 주식이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허벌라이프 주식을 매입했다. 그는 이달 중순 한 언론매체에 아직도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8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애크먼이 허벌라이프 공매도로 수익을 거뒀는지, 그랬다면 얼마나 벌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허벌라이프의 기업가치에 관한 한 칼 아이칸이 승자 자리를 차지했다. 허벌라이프를 둘러싼 투자게임은 애크먼과 아이칸이 과거 송사까지 벌인 앙숙이라는 측면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애크먼은 지난 2003년 아이칸에게 홀우드리얼티 지분을 수익 배분 조건으로 매각했다. 아이칸이 3년 이내에 지분을 팔 경우 차익의 10%를 받는다는 조건이었다. 올우드리얼티는 2004년 다른 기업에 합병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애크먼은 차익 배분을 요구했지만 아이칸은 합병은 주식매각과 다르다며 거부했다. 애크먼은 결국 소송을 벌인 끝에 약 900만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가시돋힌 표현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애크만은 지난해 12월 한 컨퍼런스 연설에서 존경하지 않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아이칸을 꼽았다. 이에 대해 아이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애크먼의 어떤 비판이든 찬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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