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우리나라 500대 기업 오너 최고 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學脈)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 전문경영인의 최대 학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인 것으로 조사됐다.24일 CEO스코어가 2012년 연결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 668명을 오너경영인(142명)과 전문경영인(526명)으로 나눠 나이, 재직기간, 출신지역, 학력 등 이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대 학맥은 각각 30명씩을 배출한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대 경영학과로 집계됐다.오너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최대였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0명을 내는데 그쳤다. 이어 서울대 화학공학(12명), 금속공학(10명), 기계공학(10명) 등 서울공대 3개 학부가 각각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다. 공동 7위인 고대 경제학, 고대 법학, 서울대 경제학, 성균관대 경제학 등 4개과는 각각 8명씩을 기록했다.대학으로만 따질 경우 서울대가 152명으로 22.8%를 차지했고, 이어 고대 83명(12.4%)→연대 64명(9.6%) 순이었으며, 소위 이들 SKY가 전체의 절반(44.8%)가량을 차지했다. 한양대→성균관대→한국외대→부산대→영남대→중앙대→명지대→서강대가 뒤를 이었다. 전공분야는 경영학 144명(21.6%)→경제학 49명(7.3%)→화학공학 33명(4.9%)→기계공학 31명(4.6%)→법학 25명(3.7%)→금속공학 22명(3.3%)→행정학 21명(3.1%) 등이 20명 이상의 CEO들을 배출해냈다.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47명(7.0%)로 가장 많았지만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구분하면 다소 엇갈렸다. 오너 경영인은 경복고가 18명(12.7%)으로 최대 인맥이었고, 전문경영인은 경기고가 34명(6.5%)으로 1위를 차지했다.경기고 다음으로는 서울고와 경복고가 각각 32명, 30명으로 ‘톱3’를 형성했지만 4~6위는 경북고 17명→부산고 12명→경남고 11명 등 영남권 고등학교가 모두 차지했다. 이 같은 영남권 편중은 지역별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나 전체 CEO의 36.4%인 180명이 영남 출신으로 드러났다. 신분별로는 다소 엇갈렸는데, 전문경영인의 37.5%인 140명이 영남으로 최대 인맥인 반면, 오너는 45.9%인 56명이 서울 출신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영남 출신 오너 경영인 역시 40명(32.8%)으로 만만치 않은 비중이었다.전체적으로 최대 지역인 서울과 영남을 합칠 경우 오너는 78.7%, 전문경영인은 67.8%로 두 지역 출신자가 전체의 절반(70.5%)을 넘어서는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충청은 10.1%인 50명, 호남은 9.1%인 45명에 불과해 영남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 외 경기·인천 32명(6.5%), 강원 14명(2.8%), 기타 5명 순이었다.나이는 오너경영인 59.5세, 전문경영인 59.2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은 롯데쇼핑 신격호 회장으로 92세였고, 최연소는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으로 34세에 불과했다. 80세 이상인 경영인은 국도화학 이삼열 회장(84),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다스 이상은 회장(81), 명화공업 문채수 회장(80) 등 3명이었고, 30대 경영인은 대한제당 설윤호 부회장(39)이 턱걸이했다.CEO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60.5개월(5년)이나, 신분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오너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55.2개월(12.94년)이고, 전문경영인은 35.5개월(2.96년)로 채 3년이 안됐다. 오너의 재직기간이 전문경영인의 4.4배였다.재직기간이 가장 긴 경영인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 이충곤 회장으로, 무려 46.3년(556개월)에 달했다. 명화공업 문채수 회장도 45.5년, 신흥정밀 정규형 회장 45년, 한샘 조창걸 회장도 43.2년으로 경영자로서만 40년이 넘는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전문경영인으론 롯데쇼핑 이인원 부회장 16.3년, 한샘 최양하 회장 15.3년, 도레이첨단소재 이영관 회장 13.6년 등이 장수 CEO로 꼽혔다.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이랜드월드 박성경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4명의 오너와 이랜드월드 민혜정 상무,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합쳐 총 6명에 불과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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