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끝나면 방학인데…집에도 못 가고”

사설 캠프 갔다가 5명 친구 잃은 공주사대부고 학생들 망연자실…학생들 집에 갔다가 21일 오후 복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캠프가 끝나면 방학이라 그리운 고향집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5명의 친구들은 방학을 맞지도, 고향집에 갈 수도 없었다. 이 친구들을 거센 물살에 떠나보낸 충남 공주대부설고등학교 학생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충남 태안 안면도 병영체험활동인 사설 해병대 훈련캠프를 마친 이 학교 2학년 학생 198명 중 193명이 귀교한 것은 19일 오전11시쯤.

공주대부설고등학교홈페이지에 올라온 근조문.

5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서로 부등켜 안고 울었다. 마중 나온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학교는 이날 오전 여름 방학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취소하고 1, 3학년 학생들은 아침 일찍 귀가시켰다.캠프에서 돌아온 2학년 학생들도 마중 나온 부모들과 함께 바로 집으로 갔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21일 오후 7시 학교로 나오도록 전했다. 교사들만 교장실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 모여 사고 후 대책마련에 바쁜 모습이었다.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방학기간 방과 후 수업일정 변경도 검토 중이다. 학교는 또 학생들이 받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심리전문가를 학교에 배치하는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이날 저녁엔 학교홈페이지에 근조문을 올렸다. 공주대부고는 “병영체험학습 중 일어난 사고학생과 유족에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저희 교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18일 사고가 난 뒤 접속자가 몰리면서 공주사대부고홈페이지가 한 때 마비되기도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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