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주식시장이 유동성및 단기자금에 기댔던 연초 상승세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장기 랠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월말 대폭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던 닛케이지수는 지난 17일 5월 저점대비 17% 이상 상승한 1만 4615.04로 마감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보통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했을 때 강세장에 들어섰다고 본다. 이제 니케이지수는 1만 4935선까지 상승하면 다시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경우 1985년 이래 가장 빨리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회복된 사례가 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일본주식의 상승에 거래량 감소, 변동성 둔화, 기관투자자들의 부상이라는 세가지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5월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다. 주가 변동성 줄었다. 닛케이 평균 변동 지수는 지난 5월 46에서 최근 30으로 낮아졌다. 주식을 팔아치우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번에는 주식 매집에 나섰다. TSE에 따르면 지난 5~6월 각각 9860억엔, 5750억엔 주식을 순매도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6월이후 순매수로 돌아섰다. WSJ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주식에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가 및 펀드, 해외 연기금등의 자금이 모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의 돈풀기에 주목했던 투자자들은 이제는 성장 정책의 성공으로 빠르게 관심을 옮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엔화가 다시 약세를 기록하며 수출업체들의 실적 상승이 전망되고 소비시장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타치바나 증권의 히라노 겐이치(平野 硏一) 이코노미스트는 "핫머니들이 소멸됐다"며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장기성장전략에 주목하며 더 나은 기업실적과 자산가치 상승에 주목하는 투자가들이 늘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마침 오는 21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 전략 실행을 막는 장애물도 없다. 노무라 증권은 올해말 닛케이지수가 현재보다 23% 이상 오른 1만 8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엔저, 선거, 장기금리 급등 등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오쿠무라 요시히로(奧村 幸大) 치바긴(Chibagin)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1989년 고점에서 62%이상 떨어진 일본 주식시장을 가리키며 "결국 (아베노믹스가 실패하고)이전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헤지펀드 매니저 리차드 페리는 일본의 회사채가 2008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수준의 버블이라며 일본의 잘못된 정책도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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