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전봇대'와 '손톱밑 가시'는 주로 불필요한 물건을 지칭할 때 쓴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 회의석상에서 우리사회의 불필요한 물건이나 제도를 척결하겠다며 이를 '전봇대 뽑기'에 비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손톱밑 가시로 표현했다.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전봇대나 손톱밑 가시는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걸리적 거리는 물건이나 제도를 뜻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그런데 회사 입구에 떡 하니 버티고 선 '전봇대'를 경기도가 다른 쪽으로 이설하도록 도와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로드맥스 엔지니어링(사장 박현철). 교량난간이나 배수관을 제작하는 이 회사 정문 앞 좁은 도로에는 수년째 전신주가 설치돼 회사에 물품, 자재 등을 실어 나르는 차량 출입시 통행에 지장을 받아왔다. 이에 박 사장은 수차례 관계기관에 전신주 이설을 요청했지만 이설 경비 800만원 때문에 이설작업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경기동부상공회의소를 찾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던 황성태 도 경제투자실장은 박 사장으로부터 전신주로 인해 기업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 기업 SOS팀에 검토를 지시했다. 기업SOS팀은 현장 조사 후 한전 구리남양주지사에 이설 협조를 요청했고, 결국 한전에서 비용을 부담해 전신주를 이설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8일 받았다. 전신주 이설 소식을 접한 박 사장은 "오랫동안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이 후련하다" 며 "그동안 도로폭이 좁아 전신주 때문에 납품차량 등이 사고가 잦았는데 그런 불편을 덜어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했다. 도는 중소기업에 대한 애로사항 청취와 정책 발굴을 위해 지난 5월 27일부터 수원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11개 상공회의소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역경제인,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도내 상공회의소 순회 중기 간담회는 지난 4월 취임한 황성태 도 경제투자실장이 기업의 손톱 밑 가시가 무엇인지를 현장에서 듣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황성태 도 경제투자실장은 "도내 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이 잘돼야 경기도가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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