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사진=정재훈 기자]
[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수원 블루윙즈 공격수 스테보(본명 스테비차 리스티치)가 팬들의 뜨거운 애정을 확인하며 국내 무대 고별전을 마무리했다. 스테보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6라운드 대전시티즌과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무대이자 6년여 간 몸담았던 한국에서의 고별전이었다.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출신인 스테보는 2007년 전북 현대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포항 스틸러스를 거쳐 2011년 수원에 입단했다. 7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정규리그 142경기 57골 21도움. 수원에선 세 시즌 동안 72경기(각종 컵대회 포함)에 출전해 29골 6도움을 올렸다. 특히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화끈한 팬 서비스로 서포터스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다. 이날 빅버드는 스테보의 고별전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선수단과 함께하는 기념촬영을 시작으로 9천여 관중들은 쉴 새 없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선제골에 일조한 홍철과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정대세도 조연에 불과했다.
스테보[사진=정재훈 기자]
성원에 힘입은 스테보는 1-0으로 앞선 전반 29분 정대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뒤 2분 만에 쐐기 골을 성공시키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중원에서 서정진이 밀어준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조된 분위기는 후반 22분 라돈치치(본명 제난 라돈치치)와 교체되는 순간 절정에 달했다. 스테보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전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함성에 화답한 뒤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곧바로 서포터스석을 향해 걸어간 그는 관중석 울타리를 넘어 몰려든 팬들과 한동안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고별전의 대미를 장식한 그는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여운을 만끽했다. 스테보는 "한국은 내게 제 2의 고향이고, 수원은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구단"이라며 "특히 홈과 원정을 불문하고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서포터스에겐 심장이라도 내줄 만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원과의 정을 생각해 향후 1-2년간은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이 없다"면서 "계약기간을 모두 마친 지금부터 향후 거취 문제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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