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잠수함 '손원일함'....3년 넘게 '수리중'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민세금 3500억원으로 도입한 해군의 최신예 장보고급-∥(214급ㆍ1800t급)잠수함 '손원일함이 3년 넘도록 낮잠을 자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이 기간의 3분의 1 이상을 정비로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8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손원일함은 독일의 하데베(HDW)사가 설계하고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06년 해군에 인수됐다. 손원일함은 작전에 투입된지 4년만인 지난 2010년 4월, 큰 결함이 발견되면서 작전에서 빠졌다. 결함은 다름아닌 소음. 잠수함은 임무특성상 바닷속에서 소음이 발생하면 작전 자체가 불가능한데, 잠항(潛航)이 어려울 정도로 큰 소음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해군 군수사 수중함정비처는 수입국인 독일 기술진을 불러 동체를 분해하는 등 원인규명에 나섰지만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해군은 다음해 12월에 수입사인 독일 하데베사로 손원일함을 돌려보내 정비를 맡겼다. 손원일함은 8개월만에 문제가 발생했던 추진전동기의 정비를 마치고 내달초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말까지는 작전 배치가 사살상 어렵다. 결함의 재발 위험을 점검하기위해 시험평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정비 비용도 걱정이다.독일 하데베사가 청구할 비용은 약 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군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 비용지불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은 서로 책임이 없다고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손원일함을 건조한 현대중공업측은 "품질보증기간인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 또 손원일함을 계약한 방위사업청도 "계약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원일함의 설계를 담당한 독일 하데베사와 추진전동기를 납품한 독일 지멘사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손원함의 정비비용은 해군이 떠안게 될 처지다. 해군은 일단 국방예산인 전력운영비로 충당하기 위해 방사청과 별도계약을 맺었지만 잠수함을 제대로 작전에 투입하지도 못하고 돈만 날리게 됐다. 한편, 해군은 손원일함을 시작으로 2007년 정지함, 2008년 안중근함 등 현재 같은 급의 잠수함은 3척을 운용 중이다. 잠수함 운용 계획상 한 척은 작전, 한 척은 대기ㆍ교육, 나머지 한 척은 정비 수리에 들어가지만 손원일함이 장기 수리를 받으면서 현재 두 척만 운용하고 있는 상태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은 12척으로 손원일함을 제외하고 나머지 11대는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력 공백은 없다"고 말했다. 군은 2018년까지 214급 잠수함 6척을 더 도입할 계획으로 4번함과 6번함은 대우중공업, 5번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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