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순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학 부교수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14만명으로 전 세계 한류 열풍과 함께 바야흐로 한국 방문 관광객 1000만 시대가 열렸다. 한국 관광산업의 글로벌화 및 발전은 외국인 관광객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1988년 이래 한국 관광산업은 양적ㆍ질적 성장을 해 왔다. 그 발전은 계속될 것이고 계속되어져야 함은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어떻게 발전해 나가느냐가 문제다. 해외 투자가들은 영종도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나 해외 투자가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아마도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한국 사회의 통념적인 시선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 관광산업을 글로벌화하기 위해 글로벌 복합리조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한 데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개발이 크게 기여했다. 일부에서는 복합리조트 해외 투자가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관광,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국내 다른 호텔, 관광, 카지노 회사들도 해외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만약 현재 해외 복합리조트 투자가들의 제안을 우리가 현명히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투자는 다른 국가의 관광산업 발전에 쓰여질 것임은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복합리조트를 카지노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복합리조트는 호텔, 리조트 공연장, 컨벤션 센터, 레스토랑, 바(bar) 등을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의미한다. 영종도에 추진되는 복합리조트는,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영역인 MICE(MeetingㆍIncentivesㆍConventionㆍEvents and Exhibition)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카지노는 전체 리조트의 5% 미만인 데다 외국인 전용이기 때문에 이를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또한 복합리조트는 관광산업 증진뿐 아니라 고용 창출로 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동남아 최고의 관광 경쟁력을 갖춘 싱가포르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2010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2곳을 설립해 연평균 14.8%의 경제성장률, 고용창출 5만명, 관광수입 48% 증가 등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됐으며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가져왔다. 이들 복합리조트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CSR)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도입이 추진되면 보다 '세계적인' 한국의 지역으로 변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 복합리조트 기업은 헌신강령(Code of Commitment) 및 게이밍 건전화 프로그램(Responsible Gaming) 등 관련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프로그램들이 한국에 도입되면 복합리조트를 통해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총체적인 발전을 이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진 중인 영종도의 글로벌 복합리조트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게 되어 인천 지역, 나아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관광산업의 부흥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동북아 관광 강국으로 한국이 도약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한국 관광산업의 질적인 성장과 미래를 위하여 '나무'가 아니라 '숲'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김연순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학 부교수<ⓒ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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