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미국발 달러화 썰물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환율은 하루만에 14.9원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 따라 증시도 2% 폭락했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환율이 전일대비 14원 가까이 올랐고, 장 중 한 때 15원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1146원을 오르내리던 환율은 14.9원 오른 11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9일 달러당 1145.3원을 돌파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건 이날 새벽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가 회복되면 연말에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중국의 경기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 때 1850선을 내주며 요동쳤고, 전일대비 37.82포인트(2.00%) 폭락한 1850.4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3일(1848.68) 이후 최저치다. 일간 지수 하락폭이 2%에 다다른 건 지난해 7월 12일(2.24%·1785.39)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009년 2월 이후 41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날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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