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친환경제품…원천차단 가이드라인 만든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짝퉁 친환경 상품'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작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친환경 속성을 이용한 속임수로 녹색시장 활성화를 방해하고 있는 속칭 '짝퉁 친환경제품'을 근절키로 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은 녹색 위장제품(이하 그린워싱, Green Washing)에 대한 국내외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0일 발표했다. 그린워싱은 '그린(Green)'과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의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친환경적 특성을 허위·과장해 상품을 광고 또는 홍보하거나 포장하는 등의 행위를 말한다.이번 조치는 소비자들의 친환경제품 구매가 증가할수록 친환경제품에 대한 의구심과 표시나 광고에 대한 불신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실시한 환경산업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친환경제품의 구매경험이 39.6%에서 56%로 증가한 반면 '믿을 수 없다'는 응답자도 4.3%에서 8.4%로 두개 가까지 늘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녹색관련 표시를 한 제품 중 46%가 허위·과장 표현을 하거나 중요정보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소비자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며 친환경제품 개발 기업의 의지를 꺾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기업과 제품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친환경마케팅이 활발한 세제류 ▲목욕용품 ▲화장지류 ▲가공식품 ▲유제품류 등 온·오프라인 유통매장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활용품 중심으로 추진된다.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애매모호한 환경성에 대한 표시나 광고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기업은 제품의 환경성을 올바르게 주장하고 소비자는 어떤 제품이 녹색위장 제품인지 구분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관련 법령 개선과 소비자교육 등의 종합적 대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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