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금경색을 해소해 달라는 중국 대형은행들의 요구를 거절했다.19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0억위안(약 3억2600만달러)어치의 3개월물 채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회수했다.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적은 양이지만 시중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암묵적으로 돈을 풀 생각이 없음을 드러난 셈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상하이 은행간 금리(Shibor·시보)는 한 달 전만해도 3% 를 밑돌았지만 지난주엔 9%대까지 치솟았다. 은행 간 단기 대출 금리를 나타내는 7일물 레포금리는 18일 6.82%를 기록해 이 역시 올해 평균인 3.3%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중국 은행업계는 은행간 자금조달시장에서 향후 수 주 동안 자금경색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UBS의 왕타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열흘 동안 인민은행은 지나치게 풀린 시중 유동성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면서 "은행들이 스스로 유동성 관리에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18일(현지시간)자에서 인민은행과 시중 은행들 사이의 소원한 관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WSJ은 인민은행이 자금경색을 인지할 경우 통상 화요일과 목요일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왔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이번에 인민은행이 '거꾸로' 행동한 것은 유동성을 풀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자초해 은행들의 위기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홍콩 소재 리서치회사인 리오리엔트 파이낸셜 마켓의 스티브 왕 이사는 "인민은행은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은행들이 금융시장 금리의 급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습 시키고 있는 것"이라면서 "금리 자유화를 위한 연습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쉬에허샹 궈타이쥔안 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자금경색 해소에 나서지 않는 것은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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