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방한]삼성-페이스북 7시간 마라톤 회의…무슨 얘기?(종합)

신종균 사장 '저커버그 인상 참 좋다'…페이스북폰 관련 '기회되면 말할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 최고위층을 만나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최근 삼성을 방문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거물 중 이례적으로 삼성과 장시간 면담을 가지면서 양측이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저커버그 CEO는 18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신종균 사장, 이돈주 사장 등 삼성 임원진과 면담한 후 오후 8시30분께 사옥을 빠져나갔다. 오후 6시께 시작된 만찬 시간을 포함하면 7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가진 것이다.신 사장의 배웅을 받으며 사옥을 빠져나간 저커버그 CEO의 표정은 밝았지만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탓인지 얼굴에는 지친 기색도 엿보였다. 면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웃음만 지을 뿐 답변은 하지 않았다.신 사장은 저커버그 CEO 배웅 후 "저커버그의 인상이 참 좋더라"고 말해 면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음을 드러냈다. 그는 "IT 산업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페이스북 런처를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페이스북폰'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기회가 되면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업계에서는 양측이 장장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면서 상당히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방한 당시 삼성측을 만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CEO는 식사 시간을 포함해 삼성측과 각각 2시간40분, 2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저커버그 CEO는 훨씬 더 오랜 시간 삼성측과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특히 이날 만남에는 신 사장, 이 사장을 포함해 홍원표 부사장, 이영희 부사장, 윤한길 전무 등 무선사업부 임원진들이 주로 배석한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서 연간 4억대에 이르는 휴대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휴대폰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페이스북은 소셜 커머스, 페이스북 런처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글로벌 기업과 사업 제휴, 인수합병 등을 책임지는 댄 로즈 부사장이 동행했다는 점도 양측의 구체적인 협력 여부를 주목케 한다.한편 이날 저커버그 CEO는 갤럭시S4를 손에 들고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 면담차 청와대를 방문할 당시 입었던 정장 대신 후드티,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하는 등 저커버그 CEO 특유의 학생복 차림으로 나타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저커버그 CEO는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10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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