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어쇼]에어버스·보잉 대형 제트기 시장 龍虎相搏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파리에어쇼에서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이 대형 항공기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제발전으로 대형 항공기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와 보잉은 파리 근교 르 부르제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 개막에 맞춰 각각 자사의 주력 대형 제트기를 선보이고 수주 실적을 공개하는 등 시장 선점 전략을 펴고 있다.두 신문에 따르면, 보잉은 자사의 인기모델인 동체 폭이 넓은 (와이드 바디) 777모델과 787드림라이너로, 에어버스 역시 와이드바이 A350모델과 A380을 내세우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존리 에어버스 최고판매책임자와 마르크스 라피두스 도릭자산운용 CEO

에어버스는 이층구조 A380 수퍼 점보 제트기 신규고객을 5년 사이에 처음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날 독일의 항공기 리스 회사 도릭자산운용사와 2대의 A380을 81억 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을 말한다.존 리 에어버스 판매최고책임자는 올해 A380 판매목표를 25대로 정해놓았다. 아랍에미리트 항공은 현재 34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90대를 주문해 놓았고 인도네시아의 가루다항공과 터키항공도 A380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해 보인다.그동안 항공사들은 경쟁사들과 차별하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내비 공사를 요구하기 일쑤여서 항공기임대회사들은 고객을 찾지 못하고 따라서 이들을 고객으로 하는 에어버스 등도 판매가 부진했다.마르크 라피두스 도릭 최고경영자( CEO)는 “A380이 없는 항공사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항공기에 대한 억제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그는 2~3개 항공사에서 쉽게 주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버스는 2007년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A380 신규 수주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동안 282대를 판매했다. 에어버스는 25년이라는 A380프로그램 기간 동안 총 75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현재 9개 항공사가 100여 대를 운용중이다.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에어버스가 시장을 선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호기를 보이고 와이드 바디 쌍발 엔진 여객기 개발 소문과 보잉과의 가격경쟁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잉 777-300ER

보잉도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보잉은 자사의 787드림라이너와 인기 기종 777의 점보제트기의 개량형인 777-ER 수주 실적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회사인 GE캐피털항공은 최대 10대의 보잉 787의 확장형을 주문할 계획이다.이 항공기는 현재 생산중인 787드림라이너 모델의 210~290석보다 많은 320석을 수용하는 대형 항공기다.카타르항공도 9대의 보잉 777-300ER을 28대에 구매한다고 발표했다.이 중 두 대는 390석짜리로 당초 다른 고객용으로 제작된 것이다.두 회사는 대형 항공기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보잉은 자사의 최대규모 항공기인747-8( 500석) 의 경우 향후 20년간 전세계 수요가 76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면, 에어버스는 대형 항공기 시장이 향후 20년 동안 이보다 큰 약 1700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분석가들은 그러나 A380이나 보잉 747과 같은 400석 이상 대형 항공기 시장의 근본여건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사지 아흐메드 전략항공연구소의 수석 분석가는 “장기로 봐서 A380의 재무상의 미래는 매우 취약하다”면서 “그것은 아주 작은 틈새 시장”이라고 잘라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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