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개 크기, 20ft짜리 1만8000개 이상 실어..친환경성도 높여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 후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20ft짜리 컨테이너를 한번에 1만8000개 이상 실을 수 있는 배가 처음으로 나왔다. 전 세계 운영중인 선박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다 연비 등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만큼 글로벌 해운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머스크로부터 수주해 최근 건조를 마친 이 선박은 1만8270TEU(1TEU는 20ft컨테이너 1개 단위)급으로 역대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크다. 지금까지는 대우조선이 건조한 1만6000TEU급이 최대 규모였다. 길이 399m, 폭 59m로 축구장 4개를 합한 크기의 새 선박은 이달 말께 선주에게 정식 인도돼 아시아-구주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대우조선이 건조한 1만8000TEU급 선박이 주목을 끄는 건 초대형 규모로 건조됐음에도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환경친화적인 면모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체 디자인을 적용하고 운항속도를 조절해 컨테이너를 가득 채웠을 경우 개별 컨테이너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 봤다.이런 까닭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는 일찌감치 이 배를 '트리플E'라고 불러왔다. 경제성(Economy of scale), 에너지효율성(Energy efficiency), 친환경성(Environment friendly )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컨테이너 1만8720개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111㎞에 달해 서울에서 청주까지의 직선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컨테이너 안에 자동차를 싣는다면 3만6000대, 통조림은 8억6300만개를 실을 수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같은 출력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으며 개당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14일 진행한 선박 명명식에는 미카엘 프램 라스무센 머스크그룹 이사회 의장 등 선주쪽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모로 나선 아네 머스크 맥키니 우글라 머스크그룹 이사회 부의장은 이 선박을 '머스크 맥키니 몰러'로 명명했다. 최근 별세한 부친이자 전임 회장인 머스크 맥키니 몰러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직접 따왔다.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머스크 매키니 몰러'호는 대우조선해양과 머스크, 그리고 조선역사에 새 지평을 연 선박"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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