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전 회장(왼쪽부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호(號)가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이순우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부터 이순우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이날 취임식에서 이순우 신임 회장은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나, 그룹의 민영화와 산적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룹의 가치를 높여 오랜 숙원 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그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민영화에 대해서 "우리금융은 물론 한국금융산업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조만간 시장 논리에 부합하고 전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민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조직혁신, 경영효율화, 민영화 달성이라는 3대 경영 키워드도 발표했다. 실천 과제로는 '선진지배구조 확립 및 계열사 경쟁력 확보', '수익창출 역량 강화',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 '창조금융 선도 및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등 4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특히 이 회장은 지주 조직의 축소와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책임경영체제가 미흡해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이나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며 "앞으로 지주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최소화 해 계열사의 자율경영 및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지주사 및 계열사 본부 조직은 축소해서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후 지주 조직을 축소하고 임원을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우리금융그룹은 이 회장의 취임식에 앞서 이팔성 전 회장의 이임식을 가졌다. 이팔성 전 회장은 "민영화 완수라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그룹의 염원인 민영화를 위해 그동안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노력을 기울였다"며 "세 차례의 민영화를 시도하면서 17%의 블록세일(대량매매)에 만족해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을 떠나는 이 자리에서 무한한 자긍심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이 교차된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이임식이 끝난 뒤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모인 계열사 임직원 120여명에게 박수와 배웅을 받았다. 이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1999년 한빛증권 사장, 2002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에 임명됐다. 2008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 된 후 5년간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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