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구채은 기자]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사장 후보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총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 올들어 줄곧 후보로 거론됐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회장이 부각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앞세워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직, 업계, 학계 나름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공직과 기업 그리고 학계를 두루 거친 점이 바로 최 전 사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최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조달청장 등을 거쳤고 지난 2008~2012년에는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현대증권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에는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였었고 현재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특임 교수직을 맡고 있다. 최 전 사장은 자신을 '모피아' 출신이라고 단정짓는 시각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관직을 떠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모피아라는 단어가 따라붙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inistry of Finance·MOF)의 관료세력을 마피아에 빗대 만들어진 말이다. 최근 금융계 주요 수장 자리를 모피아가 꿰차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했다. 거래소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본인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민감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출사표를 던진 또 다른 후보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창조경제에 이바지하는 거래소 수장이 돼 자본시장 르네상스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협회장 시절 프리보드를 만드는 등 신성장동력에 관심을 가졌었다"면서 "새정부가 내놓은 '창조경제'란 화두에 발맞추면서 기업과 투자자 정부 모두에 사랑받는 거래소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황 전 회장은 대표적인 금융투자업계의 노장으로 꼽힌다. 황 전 회장은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대우증권 뉴욕사무소장과 부사장,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쳤다. 2004년부터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을 연임했다. 이후 2009년 2월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자본시장 3개 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되면서 지난해 1월까지 금투협 초대회장을 맡았다. 업계에서의 화려한 경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금융투자협회장을 3년 연임하고 또다시 이사장 출마에 나서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 전 회장은 "37년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아왔고 자본시장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거래소 이사장이 된다면 이머징 시장을 개척하고 자본시장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 현재 어렵고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다"면서 "거래소가 가진 인프라를 잘 활용해 이머징 시장을 개척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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