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교수 심층집단인터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창조경제'를 가장 몸소 실천하고 있는 창조기업과 기업인은 누구일까? '창조'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아시아경제와 한국언론학회는 '창조경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설문조사 하던 중 '창조경제'에 대한 자유로운 얘기를 듣고자 심층집단인터뷰(FGI)를 실시했다. 대학원생 3명과 교수 1명 등 총 4명이 '창조경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펼쳤다. ◆ 국내 대표적인 창조기업은?국내 대표적인 창조기업을 꼽는 질문에 포스코, 다음, 유한양행, 제니스소프트, 카카오톡 등 5개 기업의 이름이 올랐다. 포스코는 세계 1위 철강회사로서의 명성, 독자적인 기술개발, 글로벌 경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 크게 논의되지 않던 시기부터 전 재산의 사회적 환원과 종업원지주제도를 도입한 부분이 창조기업과 어울린다는 평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전문업체인 제니스소프트는 창의적인 기업환경이 주목을 받았다. 제니스소프트는 하루에 7시간 일하고, 1시간은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는 등 기업문화와 작업장 환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또 여성 직원의 경우 자녀들을 회사로 데리고 와서 돌볼 수도 있다.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은 카카오스토리 등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개발하고, 직원의 복지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글로벌 창조기업은 어디?글로벌 창조기업으로는 애플, 구글, 록펠러 재단, 다이소, 월마트, 스타벅스 등이 언급됐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힘입어 아이폰의 신화를 이룩했고,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창의적 인재 선발로 유명한 구글 역시 대학생들의 호감도가 높았다. 록펠러재단은 '아이비 리'라는 홍보전문가를 영입해 문어발식 재벌 사업가에서 자선사업가로 일대 변신에 성공한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 저가품목 판매사업으로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꾼 '다이소',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교환 및 환불에 대한 제약을 없애버린 '월마트', 새로운 커피시장과 커피 문화를 만들어낸 '스타벅스' 등도 글로벌 대표 창조기업으로 꼽혔다. 대표적인 창조경제인으로는 아이폰, 아이패드를 개발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기부하는 갑부 '워런 버핏'의 이름이 올랐으나 아쉽게도 국내 인물은 없었다. ◆ '창조' 무엇이 떠오르는가? '창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혁신, 아이디어, 신기술, 또 박근혜 대통령 등이 꼽혔다. 미래,경제,과학,ICT,스마트폰,스티브 잡스,안철수도 나왔다. 창조와 관련된 국내 인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유일하게 올랐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창조와 관련된 '정부' 이미지를 떠올려 보라고 하자 미래창조과학부, 부조화, 획일,강제적 권유 ,권위,과학, ICT,새로운 정책,박근혜 정부,기대 등이 등장했다. 부조화, 획일, 염려, 의심 등 부정적인 단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 정부가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창조경제와 관련해 특히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정책으로는 ▲일자리 창출 ▲전문교육 ▲전문인력양성 지원 ▲장학금 확대 ▲열린교육 ▲해외연수 ▲현장 실습 등의 순으로 열거됐다. 창조경제를 위해 현재의 교육제도를 개혁한다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문제로는 ▲임용고시를 통해서가 아닌 석박사학위소지자 교사임용 ▲놀이식 교육 ▲토론교육 ▲일대일 교육 ▲자기 주도적 교육 ▲입시제도 개선 등이 언급됐으며 '교육부 폐지'도 답변으로 나왔다. ◆ 창조경제, 어떻게 구현해야 하나창조경제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우리 사회가 주력해야 할 산업 분야로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ICT분야, 문화콘텐츠 확대와 한류 전파를 위한 문화산업 등이 꼽혔다. 기술력 증강을 통한 사회 기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신제조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의료 바이오 등 건강산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벤처와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기술력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부분이 동의했다. 그 요인으로는 ▲중소기업 특허권 구매 ▲유사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점유 ▲중소기업 성장 원천봉쇄 ▲중소기업으로부터 우수인력 영입 ▲대량판매와 유통을 통한 시장 점유 등이 꼽혔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권이 해야 할 일로는 ▲여야를 초월한 창조경제협력기구 설립 ▲창조경제 학술연구소 설립 ▲정계와 경제계 간의 창조경제협력기구 설립 등의 답변이 나왔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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