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마이 파우스트' 시리즈 중 하나인 '파우스트 8 채널- 예술', 혼합재료, 127x81x266(h)cm, 1991년, 추정가 4억8000만~8억원<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파우스트 8채널-예술'이 국내 경매에 출품된다. 추정가는 4억8000만~8억원선이다. 이 작품은 '마이 파우스트' 시리즈의 한 가지로, 오늘날 분화된 13가지의 사회문제와 이슈를 담고 있는 연작 중 8번째 작품이다. '마이파우스트' 시리즈는 환경, 농업, 경제학, 인구, 민족주의, 영혼성, 건강, 예술, 교육, 교통, 통신, 연구와 개발, 그리고 자서전 등 총 13가지 주제가 모두 뾰족한 탑 모양의 구조물 안에 TV 모니터를 쌓아 올린 구조 속에 연결돼 있다. 이 작품은 1989년부터 1991년 사이에 제작돼 스위스 취리히의 쿤스트하우스에서 1992년에 전시됐으며, 성당의 제단 장식을 연상시키는 TV상자 속에 모두 24대의 TV가 설치됐다. 비디오 아트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된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이후 28년이 흐른 1991년까지 작가의 총체적인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업으로 평가 받는다.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은 현재까지 빌 비올라를 비롯해 많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전문가들은 그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가 된 것이 단순히 새로운 미디어인 비디오를 사용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근원적인 문제인 시간에 대한 성찰을 가능케 하는 매체의 특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경매 출품작인 '파우스트 8채널-예술'은 오는 16일 서울 신사동 K옥션 여름 경매에 등장한다. 이 작품과 함께 TV조각, 판화, 캔버스 작품 등 그의 예술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 총 6점이 출품된다. K옥션은 백남준의 첫 개인전 50주년을 맞이해 이번 경매에서 특별히 백남준 섹션을 마련했다. K옥션 관계자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을 통해 텔레비전이라는 전자 매체가 예술의 영역에 들어오게 됐다"며 "다소 안타까운 현실은 한국의 대표작가 백남준이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많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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