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삼바금리…브라질債에 뭉칫돈

전문가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커 매수 타이밍'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현금성 보유자산만 50억원에 달하는 개인투자자 김모(53)씨는 최근 5억원을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다. 그는 "국내는 저금리가 자리 잡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며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1석2조"라고 말했다.  브라질이 두 달째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브라질 국채 투자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헤알화 가치도 올라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30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7.5%에서 8%로 0.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올 들어 지난달 0.25% 인상에 이어 두 번째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선행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처음 출시된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10년물 기준 10%가량)와 비과세 혜택을 내세워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년간 팔린 규모만 4조원 가량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에서 올 들어서만 1조원 가량을 판매했다.  브라질 국채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반색하는 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헤알화 가치도 올라 브라질 국채를 손에 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이득이다. 이자소득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추가 환차익을 거머쥘 수 있다.  현재 헤알화 대비 원화는 530원선으로 역대 환율 추이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98년 이후 원ㆍ헤알 환율은 380원을 중심으로 350~750원선에서 오르내렸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원ㆍ헤알 환율은 주로 650~700원에서 움직였다"며 "현재 환율은 확률분포 상 손실 날 확률이 낮아졌다. 고금리를 향유하면서도 환차손으로 마음 고생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브라질 기준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난 2011년 8월 12.5%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10차례에 걸쳐 7.25%까지 인하됐다. 앞선 기준금리 고점을 감안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이어간다면 추가 금리인상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물가 안정 속도와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을 감안할 때 연내 0.5%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보유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값 하락을 의미해 금리가 오른 뒤 보유 채권을 매도하면 그만큼 손실이 불가피하다. 브라질 채권 매수 때 발생하는 토빈세(매입액의 6%)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는 중장기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국가 신용등급 'BBB'로 투자등급에 속한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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