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재배와 판매가 금지된 미국산 유전자변형(GMO) 밀의 국내 수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건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섰다.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오리건주의 한 경작지에서 GMO 밀이 발견됨에 따라 30일 오후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오리건주 밀과 밀가루에 대해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또한 2010년 이후 유통된 오리건주의 밀가루와 밀로 만든 상품에 대해 수거해 GMO 유전자 검출시 폐기ㆍ반송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이 되는 미국산 밀은 562건, 171만t에 이르고 이는 모두 식용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특히 오리건주 수입 물량은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밀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산 밀은 옥수수, 콩과 달리 지금껏 GMO 승인을 받은 품종이 없었고, 이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통관 검사 과정에서 GMO 검출 여부를 밝혀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건주의 수입 밀은 수입업체에 따라 전국 6개 지방식약청을 통해 흩어져서 들어온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은 정부주도로 수입을 하기 때문에 즉각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수입업체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정부가 임의로 수입 중지 지시를 내릴 수 없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전자조작 밀은 오리건주의 한 농장에서만 발견된 만큼 국내 수입ㆍ유통 여부는 미 농무부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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