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앞바다 우럭, 광어 바다낚시배로 ‘북적’

6월까지 선상낚시 최고 손맛…주말엔 200여척 출항, 바다 물때 알고 노련한 선장 만나야 많이 잡아

한 낚시꾼이 보령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을 들어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천수만을 끼고 있어 전국 최고 낚시관광지로 알려진 충남 보령 앞바다에 낚싯배가 북적이고 있다. 최근 수온이 오르면서 배를 타고 하는 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어서다.보령 앞바다엔 아카시아 꽃이 피고 보리가 익을 때쯤 많이 잡힌다는 우럭과 광어 낚시가 제철을 맞으면서 빚어지는 진풍경이다. 게다가 아직은 이르지만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몰려드는 도미도 간간히 낚여 보령앞바다는 더욱 인기다.특히 지리적으로 천수만을 끼고 있어 어족자원들이 많고 낚시 최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보령을 다녀간 강태공들이 처음 20만명을 넘어 충남지역 최대낚시터로 꼽힌다.보령 오천항을 비롯해 무창포항, 대천항 등지에선 지난 겨울부터 올 4월까지 워밍업을 끝내고 5월부터 본격 출조에 들어가 주말이면 200여척이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우럭은 찬 바닷물에선 몸이 둔해져 움직임이 덜하고 뭉쳐서 생활하다 수온이 올라가는 4월부터 돌밭이나 바위틈에 흩어지며 움직임이 빨라지는 5월부터가 우럭 낚기가 좋을 때다. 수온이 내려가면 살이 단단해 배 위에서 맛보는 우럭 회는 쫄깃하고 단맛이 일품으로 짜릿한 손맛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우럭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뭐니 해도 바다 물때다. 날씨가 좋고 바다가 잔잔해도 물 흐름이 빠른 사리 땐 잘 잡히지 않는다. 먼 바다에서의 우럭낚시는 물때 영향을 덜 받지만 수심이 얕은 곳에선 물살이 거세 개펄물이 흙탕물 일듯해서 색이 탁해지며 고기들도 미끼를 잘 보지 못해 조황이 나빠진다.인근연안에선 조금을 앞뒤로 1주일쯤이 우럭낚시 하기에 가장 좋은 때란 게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낚시 포인트는 바다 밑 지형이 바위나 자갈 등으로 이뤄져 우럭이 숨어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어초 등 인공구조물이 있는 곳이다.

낚시배 위에서 갓 잡은 우럭을 보여주고 있는 강태공.

물때 다음으로 노련한 선주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웬만한 낚시 배엔 어군탐지기와 위치확인장치(GPS)가 있으나 선장의 배 운행능력이 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장에 따라 자기만의 포인트를 아는 경우가 있고 배를 대는 기술에 따라서도 어획량이 달라진다.채비는 우럭낚싯대에 봉돌 80~100호를 쓰면 된다. 선장지시에 따라 동시에 채비를 던져야 하며 옆 사람과 뒤엉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낚시요금은 10명 승선기준으로 배를 단독으로 쓰면 45만원부터 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개인출조는 앞바다에 나갈 땐 1인당 6만원(점심 값 포함)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어 참고하면 되고 채비와 미끼 등은 각자 챙겨야 한다. 한편 보령시에 등록된 낚싯배는 211척. 대천항 57척, 오천항 116척, 무창포항 13척, 송도항 7척이 운영되고 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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