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베를루스코니 '붕가붕가 스캔들' 증인 진술 번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성추문을 법정에서 '스타' 증인이 된 여성 댄서가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일명 루비라고 불리는 모로코 출신인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는 2010년 2월 베를루스코니의 호화 저택에서 벌어졌던 '붕가붕가' 섹스 파티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엘-마루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성매매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베를루스코니 등에게 성매매를 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종전의 진술을 부인했다.그는 또 베를루스코니에게 받은 보석 등 호화 선물 목록에 대한 진술도 부인하면서 "검사들에게 사과하며 모든 것은 엉터리였다"고 주장했다.엘-마루그는 지난 17일 재판에서는 자신이 17세였던 2010년 2월 섹스 파티에서 베를루스코니를 처음 만났으며 파티에 여성 20여 명이 참석해 이중 일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탈리아 검사로 분장하는 기행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애초 그녀는 베를루스코니와 달리 기소되지 않았고 '피해자'로서 재판에 참여했다.엘-마루그는 이날 재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거듭해 "자세를 고쳐 제대로 답하라"는 판사의 훈계까지 들었다. 그녀는 베를루스코니가 준 선물로 밝혔던 롤렉스 시계에 대해 '시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가 '친구를 만나러 시실리를 갔다가 직접 산 물건'이라고 횡설수설했다.베를루스코니는 성매매 혐의와 미성년자 성행위 혐의로 기소돼 혐의마다 따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엘-마루그는 성매매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재판의 판결은 다음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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