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중국 회사채 시장 경계경보 발령

발행물량 과다,경기하강 등 경제기초여건 악화이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까다로운 투자자들은 회사를 골라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미 엄청난 물량의 회사채가 발행된 데다 업종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발행시기를 연기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올들어 186억 달러어치의 중국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지 않으면 더 이상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세계 최대 컨테이너 제작회사인 중국 국유기업 차이나 인터내셔널 머린 컨테이너(CIM)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수익률이 낮다고 투자를 기피해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CIM은 당초 지난주 만기 5년에 금리 약 3.51%로 3억3000만 달러어치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부진한 해운업 시황을 감안할 때 너무 낮다는 의견을 내놓은 투자자들의 퇴짜를 맞았다.이는 국유 석유업체들이 석유소비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4월 이후 95억 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급증하는 부채도 한몫을 했다.중국 기업들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너나 할 것 없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부채가 급증했다.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중국 기업들의 차입이 최고치에 이른 만큼 투자자들에게 매수보다는 중립을 권했다. 모건스탠리는 국유기업 부채가 부동산업체나 민간소유 제조업체 기업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일부 자산운용회사들은 발전부문에서도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어 정부의 구제금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국유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시장에 맹목적으로 뛰어들어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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