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인기 일반약 가격 올렸더니 매출 10% 줄어

아로나민·우루사 40억원 감소..센트룸도 실적부진 하락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제약사들이 인기 일반 의약품의 가격을 올린 후 해당 제품의 매출이 1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업계는 일반약 가격이 인상되면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정책에 따른 매출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러한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비타민제 '아로나민씨플러스정'과 '아로나민골드정'의 가격을 지난해 10% 인상한 뒤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로나민류의 매출은 333억3500만원으로 전년대비 4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은 아로나민은 전체 회사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 이 때문에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매출 회복을 위해 출시 50주년 기념 각종 프로모션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장수브랜드인 '우루사' 일반약 제품 3종의 가격을 약 10% 올린 이후 지난해 매출이 2011년 대비 약 45억원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11년에는 축구선수 차두리를 앞세운 우루사 광고가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지난해에는 광고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매출을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4월 '판피린큐'의 공급가격을 출시 5년만에 처음으로 10%가량 인상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매출이 73억3500만원이었던 해당 제품 매출액이 올해 1분기 68억1400만원으로 7% 가량 떨어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원료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 것"이라며 "감기약이라는 특성상 계절적 요인이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약 품목의 매출 급락을 보인 건 국내 제약사뿐만이 아니다. 한국 화이자의 종합비타민제 '센트룸'도 지난해 3월 가격이 인상된 후 지난해 1분기는 66억원, 2분기 59억원, 3분기 57억원, 4분기 5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일반약은 경기를 많이 타는 품목이라 시장이 가격에 예민하게 반응했다"면서 "특히 비타민제는 가격 요인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음료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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