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북,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K리그 클래식의 2013년판 '아시아 무대 정복기' 2막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FC서울은 14일 오후 7시30분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하루 뒤 같은 시각에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맞붙는다. ACL은 2009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본선 32강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후부턴 K리그 클래식의 텃밭이었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성남 일화, 지난해 울산 현대가 정상에 올랐다. 2011년에는 전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4년 연속 결승팀을 배출한 리그는 오직 K리그 뿐이다. 범아시아적 경쟁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과시했다.서울과 전북은 지난 시즌 각각 K리그 우승과 준우승팀. K리그의 얼굴인 셈이다. 자연스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군으로 꼽힌다. 해외 베팅업체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영국 '188벳'은 서울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알 샤밥(사우디)과 함께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배당률을 7.00배였다.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9.00배), 지난 대회 준우승팀 알 아흘리(사우디·10.00배)에 이어 6번째인 11.00배의 배당률을 받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16강전 방식이 바뀌었다. 기존엔 단판승부에 조별리그 1위팀에게 홈 개최권을 줬다. 반면 올해부턴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원정 다득점이란 변수가 생겼다. 따라서 1차전 승부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베이징 원정에서 골을 넣고 최소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한다. 공격력은 충분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다골(11경기 9골)에 ACL 조별리그 6경기에서도 12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에 버금가는 수치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도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장쑤 세인티를 5-0(홈), 2-0(원정)으로 꺾었다.다만 유독 실점이 많은 수비에선 주의가 요구된다. 베이징은 리옹(프랑스)·토트넘(잉글랜드)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프레드릭 카누테를 앞세웠다. 순간 스피드와 파괴력이 뛰어나 경계대상 1호다. 조별리그 6경기 4득점 2실점으로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도 안정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베이징은 좋은 외국인 선수에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며 "공수 조화도 좋고 우리 팀과 실력 차도 없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전북의 16강전 키워드는 '복수'다. 가시와는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북에 1-5(원정), 0-2(홈) 대패의 수모를 안겼던 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수원 블루윙즈를 6-2로 대파하기도 했다. 전북은 받은만큼 철저히 돌려주겠다는 각오다. 클럽 한·일전이란 특수성도 더해졌다. 안방에서 치르는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정인환·김정우·임유환·정혁 등 수비에 힘을 실어줄 자원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 지난해 가시와전 패배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동국(전북)은 "올해는 반드시 가시와에 패배를 갚아 줄 것"이라며 "2011년처럼 우승을 놓치고 잠 못 이루는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대다수 해외 베팅업체들은 K리그 클래식의 우위를 점쳤다. 서울은 원정임에도 베이징에 근소하게 앞선다고 평가했으며, 전북 역시 홈 이점을 등에 업고 가시와를 꺾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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