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라지지 않는 성장둔화 걱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3월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12.8%,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12.6%, 산업생산 증가율이 8.9%를 기록했던 3월 보다 다소 개선된 결과지만 성장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고장자산투자 증가율은 1~4월 20.6% 를 나타내 1~3월 20.9% 보다 낮아졌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발표된 통계가 성장 둔화를 걱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 관료들에게 작게나마 안도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발표가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경제전문가들에게 중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에도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앨리스타 손튼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4월 경제 지표와 관련해 "이것은 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 모멘텀이 지지부진한데서 나온 신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오 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느슨한 통화·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를 강하게 부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효과가 나타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황원타오 중신젠투(中信建投) 증권 수석애널리스트 "하반기에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한 가지 희망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라면서 "만약 투자가 이행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내리막길을 계속 미끄러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8%로 최근 13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이 더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이미 올해 1분기 성장률이 7.7%로 떨어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도시 가계 가처분 소득이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중국경제 기초체력에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낼 뿐 아니라 계속 낮아진다면 필요한 '재균형(rebalancing)' 작업이 아예 불가능해 질 수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도시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2012년 9.6%에서 올해 1분기 6.7%로 낮아져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 보다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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