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없던 저층의 변신… ‘1층’ 전성시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인기없던 아파트 저층이 특화설계로 거듭나고 있다. 사생활 침해와 소음, 답답했던 조망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다양한 설계가 적용되면서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저층은 일반층보다 저렴함에도 실내가 들여다 보이는 사생활 침해, 보안상의 문제를 겪었다. 당첨이 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이 미분양 단지로 남아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건설사 하청업체의 대물변제 대상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저층세대 단점을 대폭 개선한 특화상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세대현관을 별도 조성한 복층형태로 꾸며 임대수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물론 33㎡(10평) 남짓한 테라스가 설치돼 휴게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필로티 설계를 통해 지상 2~3층 높이에 1층 세대를 두어 사생활 침해는 물론 조망권 확보까지 용이해졌다.이렇다보니 1층이 기준층보다 인기가 높은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금성백조주택이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는 1순위에서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급주택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효성이 분양한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1층에 지하멀티룸을 제공하는 특화평면을 제공하면서 5일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여기에 일반 복층에서 벗어나 세대분리까지 가능한 수익형 평면까지 등장하는가 하는가 하면 지형을 살린 1층 단층형 테라스하우스도 등장했다.업계 관계자는 “과거 1층 특화라고 하면 개인 화단제공이나 출입문을 따로 내주는등 다른 세대와 특별히 차별화된 것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저층 세대는 여러단점을 보완하거나 특화설계를 통한 상품으로 제공되고 오히려 로얄층 보다 먼저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5월 후 수도권에서는 1층에 특화설계를 적용한 물량들이 속속 등장한다. 우남건설이 오는 5월 고양삼송지구 A-1블록에 선보이는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저층 27가구 전세대를 모두 복층형테라스하우스로 조성했다. 1층에는 주방, 거실, 방, 화장실 등으로 이뤄졌고 2층은 거실과 주방, 펜트리 공간, 침실2개, 드레스룸, 화장실과 함께 약 26㎡규모의 테라스가 조성된다. 테라스는 차를 마시거나 날씨 좋은 날 바비큐 등이 가능한 다용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분양 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도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된다. 이 단지의 경우 84㎡D타입 12가구 전부를 경사진 지형을 활용한 단층형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와 인접, 조선소의 외국인 임대수요를 겨냥해 전용 84㎡E타입의 1층 일부 가구에 한해 임대형 평면도 선보이고 있다. 계약자는 임대형 또는 일반형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임대형의 경우 임차인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현관, 주방 등이 설치돼 임대사업도 가능하다.삼성물산이 오는 6월 위례신도시 A2-5블록에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래미안에’도 단지내 테라스하우스가 조성된다. 99~124㎡ 일부세대 24가구가 5층 계단식 테라스하우스로 꾸며져 창곡천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1층 세대의 채광성 확보와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로티를 설치해 저층을 특화시킨 단지도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 분양 중인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아파트 단지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했다. 기존 아파트 1층 부분에 필로티를 세워 실제 1층이 2층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저층세대도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남건설이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에 적용한 1층 테라스하우스 /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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