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分道'되나?···본청·북부청 업무단절 '심각'

[수원=이영규 기자]지난 7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는 경기도청 남부와 북부지역간 '업무단절'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이미 행정편의상 경기도이지, 업무 분장만 놓고 보면 이미 분도(分道)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의회 유미경 의원(진보정의ㆍ비례)은 이날 도정질의에서 "지금 경기도 용인소재 어린이박물관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며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관람객들도 용인에 오고 싶어하지만 거리가 멀어 현재 동두천에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따로 건립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경기도가 용인 어린이박물관 건립 때는 국비 57억원을 타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더니, 정작 동두천에 짓는 북부어린이박물관 건립은 손을 놓으면서 국비를 한 푼도 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은 박물관 업무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원 본청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북부지역 사업에 소홀해서 그런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경기도 본청과 북부청사간 업무단절이 최근 화두다.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 홍보 담당부서의 업무단절이다. 수원에 있는 본청은 대변인실에서 홍보를 총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의정부 북부청은 기획행정실 산하 기획예산담당관실 공보신문팀에서 맡고 있다. 문제는 이들 두 기관간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도의 광범위한 홍보전략이나 정책을 논의하는 장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일례로 금요일마다 '스마트워크'로 수원 본청을 찾는 정철화 도북부청 공보신문팀장은 언론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 대변인실도 거의 찾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본청과 북부청간 홍보 업무공조는 요원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분도'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발끈하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이미 경기도는 '분도' 수순을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김 지사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건립에 도비 50%를 지원하고 있는데, 국비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수원 본청과 북부청간 업무단절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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