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키프로스 의회가 트로이카와 합의한 10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9표, 반대 27표로 간신히 통과됐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100억유로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19만유로 이상 은행 예금자에 대한 과세, 보유 금 매각, 각종 긴축 조치를 취하기로 트로이카와 합의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구제금융 법안 표결에 앞서 재산세 인상과 공무원 임금 감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모두 트로이카의 긴축 요구에 따른 것이다. 트로이카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자금이 170억유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키프로스 구제금융 자금 상환 능력이 의심된다며 100억유로만 지원을 결정, 나머지 자금을 키프로스가 자체 조달토록 했다. 이 때문에 예금 과세 방안이 나왔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트로이카 실사를 한 결과 키프로스에 필요한 자금이 170억유로가 아니라 230억유로라는 결과가 나와 키프로스의 미래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필요 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구제금융 자금을 늘리거나 키프로스가 추가 긴축 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인 셈.그리스의 유로뱅크 에가시우스 은행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경제조치들이 취해질 경우 키프로스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0.9%나 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4.8% 추가 감소를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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