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내수시장의 거센 수입차 바람이 중고차 시장에도 불고 있는 셈이다. 28일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 기업 SK엔카에 따르면 올 1분기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의 조회수를 집계한 결과, BMW 뉴 5시리즈 520d 세단이 국산 모델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지난 해 동기 매물 조회수에서 520d 세단이 9위를 기록해 10위권 내 유일한 수입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520d 세단은 소비자들의 관심뿐 아니라 판매량 역시 최고를 자랑하는 인기 모델이다. 520d 세단은 올 1분기 SK엔카 홈페이지에 수입차 중 가장 많은 매물이 등록돼 베스트셀링 1위로 꼽힌다. 520d는 수입신차 시장에서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이로써 BMW는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라 최고의 수입차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SK엔카 홈페이지 매물 조회수 10위권 내에 안착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라는 점은 BMW가 타 수입차 브랜드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어 2, 3위는 국산 대형차인 현대 제네시스 BH330 럭셔리와 에쿠스(신형) VS380이 차지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신형)은 후속 모델 출시 소식과 함께 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되는 등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회수가 상승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현대차의 유일한 신차가 될 것으로 예상돼 연초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에쿠스(신형) 역시 국내외 모터쇼에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순위에는 제네시스와 에쿠스(신형) 외에도 에쿠스 JS350(6위), 그랜저 TG Q270 럭셔리(7위), 그랜저 HG HG240 럭셔리(8위) 등 국산대형차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현재 대형차 매물들의 감가율이 높아 신차대비 훨씬 낮은 가격대로 대형차를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시세를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매 가격대가 높은 대형차일수록 매물을 더욱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기간도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조회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9위는 기아 모하비 4WD KV300으로 SUV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BMW 뉴 5시리즈와 기아 모하비는 ‘남자들의 로망’으로 여겨지는 차량이라서 전체 판매량에서는 순위가 높지 않지만 조회수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SK엔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성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사고 싶을 때는 뉴 5시리즈를, SUV가 사고 싶을 때는 모하비를 가장 먼저 찾아보는 편이라고 한다.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중고차는 특성상 인기가 많다고 판매대수가 바로 늘어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만큼 조회수가 높다는 것은 해당 모델을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눈 여겨 보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수입차 모델의 조회수가 국산차보다 높게 나온 것은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많이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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