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특수紙로 특수 노린다

인쇄용지 대비 이익률 3배···세계 20위 도전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국내 종이 시장을 선도하는 한솔제지(대표 이상훈·사진)가 특수지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섰다. 2015년까지 '글로벌 20' 제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핵심 전략이라는 이유에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특수지 생산을 위해 이달 내 장항 공장의 생산 설비 증설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5월 한달간 테스트를 거쳐 시제품을 보완한 뒤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한솔제지의 특수지 생산능력은 천안, 오산공장의 물량 6만3000톤을 포함해 연산 16만3000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생산량으로 한솔제지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게끔 하는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감열지 시장의 선도업체는 일본 왕자제지로 연간 27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독일 쾰른이 25만톤, 일본 미쓰비시제지가 16만톤을 생산한다. 감열지는 영수증이나 은행 순번 대기표, 입출금거래표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지의 일종이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10%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성장성 제품이다. 국내 인쇄용지 시장 33%를 점유해 1위를 달리고 있는 한솔제지가 특수지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수지 사업이 인쇄용지 대비 이익률이 3배가 넘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쇄용지의 성장성이 한계에 봉착해 신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4824억원. 직전해는 1조5418억원이었다. 한솔제지는 올해 특수지 사업을 키워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 글로벌 20 제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 1월 이상훈 대표는 "현재 50위권에서 20위권내 글로벌 제지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산업지와 특수지 중심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 장항 공장이 전략 기지가 되는 셈이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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