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랜드그룹이 신발 SPA 브랜드 슈펜(SHOOPEN)'을 다음달 론칭한다.이랜드는 ABC마트, 슈마커 등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신발 편집숍을 능가하는 규모와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슈펜을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슈펜은 우선 상품수를 최대로 늘렸다. 4개 영역(남성·여성·캐주얼·아동), 18개의 카테고리(정장구두·컴포트화·운동화·샌들·레인부츠 등)에서 매 시즌 2000개 스타일을 선보인다. 가격도 낮췄다. 디자이너 출신의 이랜드 MD(머천다이저)들이 세계를 다니며 상품을 직접 소싱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의 거품을 줄였다. 사전 고객 테스트를 통과한 상품만을 엄선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유명 브랜드 제품의 50% 이하로 가격을 책정했다. 예컨대, 남녀 천연가죽구두가 5만9900원, 트렌드 신발이 1만9900원 등이다.신발 SPA 사업은 2년전부터 10여명의 임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론칭을 준비해왔다. 각 부문별 전문가들은 독일의 다이크만, 미국의 DSW 등 전 세계 10여 개 슈즈 SPA와 편집샵을 직접 찾아가 연구 조사를 마쳤다. 이를 통해 상품이나 매장 구성 뿐 만 아니라 매장 진열, 판매사 응대 방법, 매장 연출물까지 슈펜 만의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만들어냈다. 그 중 하나가 '진열 슈즈를 셀프 쇼핑하는 슈즈 라이브러리' 전략이다. 보통 신발을 구매할 때 매장 직원에게 사이즈를 말하고 창고에서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는 불편함을 없앤 것으로 미국식 셀프 구매형 매장에서 판매방식에서 가져 왔다. 또한 인테리어와 집기, 상품 안내문을 통해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듯 판매원의 별도 설명 없이도 온 가족이 함께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슈펜의 첫 번째 매장은 서울 NC백화점 송파점에 선보인다. 신발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수준인 990㎡(300평) 규모로 개점하고 올해 안에 자사 유통매장에 3~4개의 테스트 매장을 추가로 선보인다. 본격적인 외부 확장은 내년부터 한다는 방침이다. 명동, 강남 등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대도시의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슈펜 론칭을 통해 신발 SPA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에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구두 브랜드 '라리오'와 운동화 브랜드 '케이스위스'와 함께 글로벌 신발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이 완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서 "2년 내 중국,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에 첫 선을 보이고 2020년까지 한국을 포함 전세계에 1000개의 매장을 세워 글로벌 SPA 브랜드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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