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아리(이탈리아)=아시아경제 김민영기자]보쉬지멘스(BSH) 필립스 등 유럽가전 명가들이 참여한 '국제가전박람회(IF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키워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확산을 염두에 둔 '커넥티드'였다. 이들 업체는 기기 간 연결성을 강조한 커넥티드 제품을 각각 선보이며 이를 통해 어떤 스마트한 일상이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기기 간 연동은 물론이고 '내 말을 알아듣고 나에게 반응하는' 스마트TV(F8000)를 선보이며 유럽 프리미엄 TV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드롱기, 로에베, BSH(보쉬&지멘스), 필립스, TP비전, 코보, 일렉트로룩스 등 등 8개 가전업체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칼리알리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커넥티드'와 '스마트' 등 자체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보쉬지멘스·필립스 등 커넥티드 제품 선보여 = 세계 3위 가전기업 보쉬지멘스(BSH)는 세계가전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커넥티드 드럼세탁기'를 내놨다. 보쉬지멘스는 독일 보쉬와 지멘스가 세계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합작기업이다. 'Conneted Life Solution'을 표방한 클라우디아 헤프(BSH 프로젝트리더)는 "독일에서만 매일 4400백만명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며 스마트 폰과 연동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세탁물에 부착된 태그를 촬영하면 옷감에 맞는 세탁코스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세탁물 종류에 따라 일일이 세제량과 세탁코스를 설정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 것이다. BSH에 이어 TP비전도 'Connected Entertainment'를 화두로 삼고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TV'를 선보였다. TP비전은 필립스가 지난해 영국의 스마트TV 솔루션 업체 TPV와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최근 필립스는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을 무서운 기세로 늘리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부활을 위한 카드로 클라우드 기반의 '커넥티드 TV'를 꺼내든 것이다. '디자인라인'(Designline)이란 이름 붙은 필립스 TV는 한 장의 큰 강화유리 상단에 화면을 붙인 형태여서 별도의 스탠드가 필요 없다. 또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PC와 스마트폰 속의 사진, 동영상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다.◆삼성전자, 스마트에 강조점 = "채널이 800개인 BBC를 시청할 때 프로그램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삼성전자 유럽 마케팅 디렉터 마이클 졸러는 소파에 주저앉아 '2013년형 삼성 스마트 TV'를 켜는 것으로 정답을 대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디어브리핑을 연 업체 중 유일하게 제품 시연에 나섰다. 진행을 맡은 마이클 졸러는 이파걸과 함께 '2013 년형 삼성 스마트TV(F8000)'의 동작·음성인식 기능, 스마트 추천 기능 등을 조목조목 살펴봤다. 유럽 가전업체들이 커넥티드 가전으로 공세에 나서자 삼성전자는 '마음까지 읽어주는 TV'로 맞받아 친 것이다. F8000은 사용자의 시청자 패턴을 분석해 방송프로그램 및 주문형비디오(VOD)를 개인별 취향에 맞게 알아서 추천하는 스마트 추천기능을 지원한다. 일상적인 용어나 간단한 손짓만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는 음성 동작인식 기능도 갖췄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판매대수 기준 31%, 매출 기준 36%를 기록했다. 유럽서 팔리는 TV 3대 중 1대는 삼성전자 TV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TV뿐 아니라 원격제어가 가능한 드럼세탁기와 오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통해 유럽서 주방과 거실을 아우르는 가전의 스마트화 행보를 가속화 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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