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올파르트2A7 62대,PzH 2000 자주포 24문 18.9억유로...82년 역사 자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독일의 방산업체인 크라우스 마파이 베크만(KMF)는 18일(현지시간) 짤막한 보도자료 한 장을 배포했다.카타르가 자사의 탱크와 자주포를 18억9000만 유로(미화 24억7000만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게 내용이었다.한화로 약 2조7665억 원 어치의 무기를 사는 것치고는 짧아도 한참 짧았다.
KMW로고
카타르가 사기로 한 무기는 독일의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 2A7 62대와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155mm자주포 PzH 2000 24문,훈련과 지원장비 등이다.
KMW의 레오파르트2A7
KMW가 팔 레오파르트와 자주포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2010년 세계 최대 지상무기전시회인 ‘유로사토리 2010’에서 처음 공개된 레오파르트 2A7은 미국의 M1 TUSK처럼 시가전에 최적화된 주력 전차이다.RPG 등 대전차 무기로부터 탱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듈식 반응장갑을 장착하고 포탑에는 원격조종 무기가 설치됐으며 지뢰방호 능력도 향상됐다. 현주장치와 운전장치,브레이크와 궤도도 개선됐다.특히 포가 많이 개선됐다.라인메탈사의 55구경장 L55 120mm 활강포는 미국제 M1 탱크나 레오라르트2에 장착된 L44포보다 포구속도가 빨라 사거리가 길며, 사전입력신관 포탄과 결합하면 건물 안이나 뒤에 있는 적 보병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아울러 아프가니스탄전쟁의 경험을 살려 불도저 삽날과 쟁기형 지뢰제거날(mine plough)을 탈착할 수도 있다.
KMW가 생산하는 자주포 PzH 2000
KMW가 생산하는 PzH2000도 막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역시 주포는 라인메탈제 52 구경장 L52포다. 이 자주포는 9초에 3발, 분당 10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화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주포와 차체가 튼튼하다는 뜻이다.사거리도 길다. 표준탄약을 사용하면 30km,로켓보조탄을 사용하면 최소 40km다. 2006년 4월에는 56km의 사거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자주포의 장점은 연속 포격한 포탄을 동시에 동일 목표에 명중시키는 다중탄동시타격(Multiple Rounds Simultaneous Impact) 능력이다. 5발을 동시에 명중시킨다.차체는 전투중량 55.8t,길이 11.7m,너비 3.6m인 이 자주포는 14.5mm의 총탄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왠만한 탱크에 필적할 무게지만 MTU사의 1000마력짜리 엔진은 이 거대한 괴물같은 자주포를 도로에서 시속 67km,야지에서 45km로 주행하도록 한다. 카타르는 KMW의 탱크와 자주포를 도입해 프랑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구입한 22대의 AMX 탱크와 12문의 덴넬사 견인포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번 구매물량은 카타르가 지난해 7월 200대의 레오파르트 2A7 탱크 구매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물량이지만 KMW는 레오파르트와 어깨를 견주는 르크레르 전차를 생산하는 프랑스 방산업체 넥스터를 보기 좋게 한방 먹였다.넥스터는 중고 르클레르 전차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가 패했다는 후문이다.한꺼번에 2조7000억 원어치 이상의 무기를 팔게된 KMW는 라인메탈(포),티센크루프(함정과 잠수함),딜(미사일)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방산업체다.스웨덴의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최근 발표한 ‘2011년도 100대 방산업체’에서 KMW를 세계 54위의 방산업체로 평가했다.KMW의 무기 판매는 2011년 17억4000만 달러로 2010년 15억9000만 달러보다 증가했으나 순위는 그대로였다.KMW는 사출성형기와 무기를 생산하는 독일 업체로 유명하다.생산제품은 기업의 뿌리인 기차에서부터 탱크와 자주포,차륜형과 궤도형 장갑차가 주종을 이룬다.바퀴 8개의 차륜형 박서,보병전투차량 푸마,장갑강화 수송 차량으로 뭉고 ESK,보병수송차량 딩고,다연장로켓시스템 M270도 생산하고 있다.KMW는 뮌헨의 철도회사 1931년 마파이와 크라우스앤코가 합병해 설립됐다.마파이는 요세프 안톤과 리테러 폰 마파이가 1836년 뮈헨의 영국인 가든 지역에 서립한 ‘J.A.마페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크라우스앤코는 독일 기업가로 마페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게로르크 리테르 폰 크라우스가 1866년 뮌헨에 세운 크라우스철도공장이 출발점이다. 마페이는 증기차량을 생산하다 뒤에 기차와 트롤리버스,버스 등 내연엔진 차량을 1950년대까지 생산했다.1960년대 KMW는 유체식 디젤기관 기차를 개발해 미국 철로에서 시험하기도 했다.레오파르트 전차는 1963년부터 생산해 개량형 레오파르트2는 1973년 내놓았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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