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셀트리온 2500억 반대매매 위기

주가 추락에 대출 담보가치 급락…810만주 담보비율 140% 미만 하락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셀트리온 계열사들이 금융권에 돈을 빌리면서 맡긴 셀트리온 주식 1409만주 중 810만주 이상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18일 종가 기준으로 2500억원이 넘는다. 이달 들어 셀트리온 주가가 32% 가까이 급락하면서 대출하면서 맡긴 담보의 가치가 급감한 탓이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GSC)가 셀트리온 주식 810만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한 2535억원의 담보비율(담보로 맡긴 주식가치 대비 대출금)이 14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 두 회사는 보유 셀트리온 지분 1409만여주를 담보로 맡기고 총 3467억원을 대출하고 있는데, 이 중 2535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한 담보가 '부실담보'가 된 셈이다. 특히 셀트리온 주가가 최근 이틀간 26% 이상 급락하면서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급감했고, 자연스레 담보비율도 떨어졌다.금융사의 담보유지비율은 통상 140% 수준이다. 주가 하락 등으로 이보다 담보비율이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은 추가유지금 납입을 요구하거나 주식을 반대매매로 처분하게 된다. 100억원을 빌려주면 담보로 받은 주식 가치가 140억원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얘기다.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반대매매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담보유지비율을 지켜야 한다. 실제로 작년 5월8일 셀트리온 주식 220만주를 담보로 받고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에 총 800억원을 빌려준 증권금융의 경우 담보로 받은 주식의 가치가 810억7000만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 220만주의 가치는 대출이 성사됐을 당시(작년 5월8일 기준)만해도 1632억원을 넘었다. 당시에는 담보 가치의 절반이 안 되는 돈을 대출해줬지만 이제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원금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현재 셀트리온 계열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 중 증권금융의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이밖에 대우증권이 193만여주를 담보로 550억원을 빌려줬으며 농협중앙회와 현대증권도 각각 480억원, 15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들 모두 현재 돈을 빌려주고 받은 담보의 담보비율이 140% 미만이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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