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1% 슈퍼리치를 움직이는 손④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김규정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4ㆍ1부동산대책 이후 슈퍼리치들의 선택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해 보유 아파트를 처분하는 대신 강남이나 도심내 빌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의 말이다. 그는 "강남 부자들은 부동산시장 투자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중해지기는 했지만, 금융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부동산포트폴리오에 대한 분석과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들에게 부동산은 장기 보유 목적의 실물자산이자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품'이다. 그는 4ㆍ1대책이 발표된 뒤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종전 강남 재건축이나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도심권의 오피스빌딩과 상가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오피스텔이나 주택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5~6%에 머물지만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후 임대업을 할 경우 수익률은 연 8~10%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빌딩 리모델링을 통한 매각 지원, 원룸건물, 레지던스 설립, 수도권 근교 부지의 오토캠핑장 개발 등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컨설팅을 원하는 슈퍼리치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기대보다 다소 낮은 임대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장기보유를 통해 자산을 배분하고 자녀에게 증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슈퍼리치들에게 4.1대책이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시그널은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주는 점을 활용해 이번 기회에 미혼 자녀에게 소형 아파트를 사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85㎡ 이하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양도세 5년간 전액 면제 제도를 활용키 위해서다. 현재 재건축단지인 개포주공4단지의 전용 50㎡형 실거래 가격은 7억5000만원선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까지 부동산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인사로 통했다. 그랬던 그가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간단하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슈퍼리치들에게도 전문적인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슈퍼리치들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면서 "다만 과거 재건축 등을 노린 아파트보다 월 수익이 나오는 상업 부동산을, 이왕이면 임대수익에 대한 확신이 드는 트렌디한 지역 투자를 원한다"고 말했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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