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수부장관, 이경재 방통위 등 4명 17일 임명박근혜정부 출범 52일만에 17개 부처 장관 임명 완료[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김승미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17일 임명을 강행했다(사진). 전날 박 대통령은 임명철회를 거듭 요구한 야당 측에 "너그럽게 생각해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벌써 두 번째 협조요청인 만큼 대통령으로선 "할 만큼 했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박 대통령은 17일 오전 윤진숙 후보자를 비롯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 신임 장관급 후보자 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도 임명장을 받았다. 이날 임명장 수여로 박근혜정부는 출범 52일 만에 17개 부처 장관에 대한 임명을 모두 끝냈다. 이명박정부와 비교하면 35일 늦었다. 채 후보자를 제외한 장관급 후보자 3명은 국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인사들이다. 최 후보자와 이 후보자는 야당 쪽 반대가 심했고 윤 후보자는 여야 양쪽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 후보자의 경우 새누리당 당원으로 20년을 보낸 경력 등 때문에 언론의 공공성을 보장할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최 후보자는 투기목적 농지 구입 등 개인 의혹이 제기됐다. 가장 논란이 심했던 인사는 윤 후보자였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모른다"는 답으로 일관해 능력 시비를 일으켰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차라리 "해녀가 낫겠다"는 독설까지 들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윤 후보자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박 대통령은 16일 저녁 민주통합당 소속 상임위 간사단과 저녁을 먹으며 "윤진숙 장관은 해당 분야에 일가견이 있고 해수부에 드문 여성 인재라 발탁했다"며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실망을 많이 드려 안타깝다. 그러나 너그럽게 생각해주시고 그런 점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 발언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 여럿은 "결단을 내려달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 소식이 전해진 후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황당해 머리가 하얗게 될 것"이라며 "두고두고 화근거리 안고 가는 결과가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비난했다.신범수 기자 answer@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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