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만나는 김중수와 현오석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기준금리를 두고 맞섰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만난다. 회기가 겹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도 두 사람은 계속 마추치게 된다. 정부의 노골적인 금리인하 압박 속에 김 총재가 '동결'을 택한 뒤라 두 사람의 발걸음에 쏠린 시선이 뜨겁다. 양자회담 일정은 별도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시간차로 출국한다. 김 총재는 월요일인 15일, 현 부총리는 수요일인 17일 비행기에 올라 각각 21일 일요일과 22일 월요일 한국에 돌아온다. 종전엔 의도하지 않은 경우에도 중앙은행 총재와 기획재정부 장관의 출·입국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IMF 이사국 자격으로 참석하게 돼 현 부총리의 일정이 하루 길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윤종원 전(前)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IMF 이사로 선출되면서 이사국 지위를 얻었다. G20과 IMF의 회기를 합치면 김 총재와 현 부총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적어도 사흘동안 회의장에서 만난다. 양측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국내 현안을 가지고 이렇다 할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해외에서 눈치보지 않으면서 정책 방향을 공유할 가능성도 있다.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김 총재는 회기 전 IMF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수단 활용 경험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18일 개회하는 G20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국제금융체제의 개선과 금융규제 개혁, 투자재원 조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교환한다. 김 총재는 뒤이어 19일부터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내외 경제상황과 정책 과제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 비슷한 기간 현 부총리도 주요국 재무장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외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취임 후 첫 회의인 만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는 양자회담 일정도 잡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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