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체 CEO '모든 화학사고 책임 우리에게 있어'

고용부, '화학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 긴급 개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에서 대림산업 여수공장의 폭발사고까지, 최근 화학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화학업체 최고책임경영자(CEO)가 한 자리에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방하남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석유화학업체 CEO 20여명과 '화학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화재·폭발 등 고위험 시설이 많아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석유화학업체의 화학사고 예방활동을 점검하고 기업의 근본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소 산업안전관리공단이 회사 임원을 상대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나 고용부 장관이 화학업체 CEO들과 긴급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회의에는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 삼성석유화학 정유성 대표이사, 대림산업 박찬조 대표이사 등 화학업체 CEO 28명이 참석했다. 이 날 자리에서 화학업체 CEO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모든 화학사고의 책임이 CEO들에 있음을 인식하고 화학사고 예방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근로자의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본사에 안전전담조직을 두고 안전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결의했다.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방하남 장관은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CEO의 확고한 의지"라며 "오늘 결의한 내용이 협력업체 안전관리를 포함한 모든 작업장에서 조속히 실천되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이념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방하남 장관은 "원청의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대폭 확대해 화학사고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최근의 화학사고는 원청이 고위험 작업을 영세한 하청업체에 도급을 주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체계적 관리, 안전수칙준수 풍토 조성 등이 포함된 '화학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기업문화가 모든 화학공장에서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CEO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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