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MBC '우정의 무대'를 기억하는가. "제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를 외치며 무대 위로 뛰어오른 군인들. 햇볕에 그을려 검어진 얼굴과 고된 훈련으로 부쩍 마른 몸은 세상의 모든 아들을 둔 어머니와 애인을 군대에 보낸 '고무신'들을 눈물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당시 '우정의 무대'는 군 복무에 지친 군인들을 '힐링'함과 동시에 대중들에게 군대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하고, 군인에 대한 고마움을 배가시키는 역할도 했던 것이 사실. 이후 비슷한 콘셉트로 무장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긴 했으나, 결과는 미미했고 오히려 '우정의 무대'를 더욱 그리워지게 할 뿐이었다.그러나 케이블채널 tvN '푸른 거탑'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대중들은 군대를 친근한 소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정의 무대'가 집을 떠나 고생 중인 군인들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푸른 거탑'은 실제 내무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냄으로써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선 것. 그 틈을 '일밤-진짜 사나이'가 비집고 들어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2013년 예능의 핵심 키워드인 '리얼'을 강조하고 있다.군대 내무반을 본떠 만든 셋트도 아니고, 흉내만 내는 군 생활도 아니다. 국방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실제 군대로 연예인들을 내몰았다. 불혹을 넘긴 연예인 병사도 있고, 외국인 병사도 있으며, 아직 어린 아이돌 병사까지 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24시간 카메라로 촬영되며 현역 군인들의 통제 아래 진행됐다. 대본? 당연히 없다.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는 배우 류수영은 "카메라때문에 압박감이 와서 폐쇄공포까지 느껴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야말로 '리얼'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잠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여섯 출연자(김수로 류수영 서경석 샘 해밍턴 손진영 미르)의 좌충우돌 군 적응기가 담겨있었다. 그간 젠틀한 이미지를 고수해온 류수영은 말 많고 여성스러운 '반전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어색한 한국어 발음때문에 사수에게 끝없이 혼나 웃음을 자아냈다.뿐만 아니라 어릴 적부터 해병대를 꿈꿨던 김수로는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방위 출신이라는 점이 트라우마"라며 내재된 열등감을 조심스레 고백하기도 했다. 안 간게 아니라 못 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일부 오해와 따가운 눈총은 그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 밖에도 육사 출신의 엘리트 서경석과 "몸의 고통을 잘 견딘다"는 엠블랙 미르,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 손진영이 만나 독특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연출을 맡은 김종민 PD는 "여자들이 군대 얘기를 싫어하는 게 경험을 못해봐서 그런 게 많다. 우리는 여성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친절히 설명하고 넘어갈 것"이라며 군대를 직접 체험하지 못한 여성 시청자들도 함께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제작진은 지금까지 군대 관련 프로그램이 보여줬던 단순 체험과 훈련에서 벗어나 실제 군생활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을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뜨거운 전우애와 전우들의 성장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리얼 군 예능'이 어떠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방송은 오는 14일.유수경 기자 uu8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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