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누적 판매대수 5000만대 돌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의 해외 누적 판매 대수가 5000만대를 돌파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일 투싼ix, 아반떼, i30, 제네시스 등의 차량을 미국행 운반선에 선적, 해외 누적판매 5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3318만8178대, 기아차 1685만1715대다. 5000만대는 현대차의 아반떼를 한 줄(전장 기준)로 세웠을 때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자동차 첫 수출의 물꼬를 튼 것은 기아차. 기아차는 지난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하면 자동차 수출 역사를 썼다. 그 이듬해 현대차는 한국 자동차 첫 고유모델인 '포니' 10대를 에콰도르행 자동차 운반선에 선적하면서 자동차 수출을 시작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첫 해외 수출 이후 37년 만인 지난 2001년 해외 누적판매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5년만인 2006년에 누적 판매 2000만대를 돌파했고, 2009년 3000만대, 2011년 4000만대를 연이어 경신했다. 이번 5000만대 기록은 4000만대를 돌파한지 20개월 만이다. 당초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달 50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와 엔저 효과 등에 따른 유럽ㆍ미국 시장에서의 수요감소가 악영향을 미치며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춰졌다.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후 노동조합이 주말 특근을 거부하며 빚은 생산차질도 그대로 수출 지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가 총 597만대의 해외 판매량(현대차 373만대, 기아차 224만대)을 기록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현대ㆍ기아차는 다시 2년 안에 60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판매 5000만대 돌파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ㆍ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종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8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세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5000만대 돌파 성과에는 10년여 전부터 시작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 극복과 현지 맞춤형 차량 생산을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 10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현지 생산 규모는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4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이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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