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서부경찰서에 보금자리 주택 짓는다

[아시아경제 박선강]1년6개월 흉물 방치…자산관리공사 “4월 안에 결정될 것”주민들 “지역경제 위해 하루빨리 아파트·호텔 들어서야”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돌고개 옛 서부경찰서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한때는 전남지방경찰청이 임시 청사로 쓰기도 했지만 광주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서부경찰서’로 통한다.한국자산관리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4일 “총면적 1만4600㎡(약 4400평)의 이 부지에 광주시가 보금자리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4월 안에 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006년 12월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 광주시 치평동 상무지구 새 청사로 옮겼다. 이후 전남지방경찰청이 임시청사로 사용하다 2011년 10월 남악신도시로 옮겨 갔다.이후 1년 6개월 동안 이곳은 흉물처럼 방치됐고, 돌고개를 지나는 시민들은 이 부지의 활용도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벌여 왔다. 하지만 뚜렷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전남지방경찰청이 남악신도시로 빠져나간 뒤 이 부지의 소유권이 기획재정부로 넘겨져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게 됐다. 자산관리공사 측은 이곳의 활용 방안을 꾸준히 모색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임대 활용 등을 추진했으나 이 넓은 부지를 통째로 임차할 만한 기관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작년에는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안전부)가 전남 장성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분원을 이곳으로 옮길 계획도 검토됐지만 무산됐다.자산관리공사 광주·전남본부는 그동안 우범지대가 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지 관리에 신경을 써 왔다. 낮에는 경비원을 배치하고, 밤이면 무인경비시스템을 작동해 범죄 예방이나 쓰레기 투기 등의 가능성을 차단했다.청사가 흉물처럼 방치된 상태로 재활용이 오래 걸리자 인근 상인들의 시름도 커졌다. 서부경찰서가 있을 때만 해도 호황을 누리던 식당, 술집, 편의점 등이 개점휴업 상태로 말라져 갔다. 상인들은 ‘조금만 버티면 다른 기관이나 아파트가 들어서겠지’라는 기대심으로 버텼지만 기약 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포 수십 곳이 문을 닫았다.인근 주민들은 ‘보금자리 주택 건립설’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김모(53)씨는 “경찰서가 있을 때는 장사가 잘돼 살맛나는 동네였는데 텅 빈 상태로 오랜 시간이 흐르다보니 분위기가 삭막해졌다”면서 “하루빨리 호텔이나 아파트 등이 들어서 활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선강 기자 skpark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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