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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혹독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퀄리티스타트(QS)를 선보였지만 무려 10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1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바깥쪽 직구의 코너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잦은 위기에 시달렸다. 총 투구 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5개. 하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대부분 높거나 가운데 몰렸다. 실점 위기에 자주 부딪힌 근본적인 원인이다.류현진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상대 테이블세터에 연속 안타를 내줬다. 톱타자 앙헬 파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후속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내준 번트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3루수 루이스 크루스가 전진 수비를 펼치지 않아 맞은 무사 1, 2루 위기. 류현진은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직구 코너웍으로 강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후속 버스터 포지로부터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크루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간 타구가 2루-1루로 빠르게 연결돼 위기를 넘겼다.류현진은 2회에도 크루스의 호수비로 한숨을 돌렸다. 헌터 펜스,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또 한 번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3루를 꿰뚫는 듯했던 후속 안드레스 토레스의 강습 타구를 크루스가 안정된 자세로 잡아내 3루 베이스를 찍었다. 이어진 2루 송구마저 적중하자 흔들리던 류현진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바깥쪽 직구 위주의 투구로 후속 브랜든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류현진은 3회에도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매디슨 범가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상대한 파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제리 헤어스톤이 빠른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재빨리 2루에 던져 태그아웃을 이끌어냈다. 숨을 고른 류현진은 후속 스쿠타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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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이어온 무실점 투구는 4회 깨졌다. 직구가 가운데로 자주 몰리며 1사 상대한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펜스의 중전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아리아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상대에 첫 득점을 헌납했다. 토레스와 크로포드를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불안한 투구는 5회에도 재현되는 듯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범가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파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스쿠타로를 상대로 이날 세 번째 병살타를 이끌어내 또 한 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손쉽게 5회를 마친 류현진은 6회 직구 코너웍이 살아나며 시범경기에서 드러냈던 위력을 되찾아갔다. 산도발을 내야땅볼로 가볍게 잡아냈고 이어진 포지와 펜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을 연거푸 잡아낸 비결은 바깥쪽 직구였다. 이전과 달리 낮게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며 포수 미트에 꽂혀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타자 앞 1m 정도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타이밍을 뺏는데 주효했다.하지만 겨우 올라온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두타자 아리아스의 타구를 잡은 저스틴 셀러스가 송구 에러를 범해 흐름이 끊어졌다. 이내 후속 토레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크로포드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결국 1사 2, 3루에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어진 승부에서 다저스는 실점을 봉쇄하는 듯했다. 벨리사리오가 범가노를 투수 앞 땅볼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셀러스의 홈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지며 순식간에 2점을 헌납했다. 타선의 지원마저 없던 류현진에게 뼈아픈 실점. 다저스 전체에도 그랬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떠난 이후에도 빈타를 끊어내지 못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다저스 타선이 뽑아낸 안타는 겨우 2개였다. 반면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상대 선발투수 범가너는 8이닝을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봉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도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첫 승에 일조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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