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본의 '멘탈'과 스트리커의 '퍼팅 과외'가 동력, 다음 화두는 '메이저우승'
타이거 우즈와 새 연인 린지 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등공신은 본과 스트리커."타이거 우즈(미국)가 올 시즌 불과 5개 대회에서 3승을 일궈내며 '더욱 강해진 황제'에 등극하자 새 연인 린지 본과 '퍼팅 과외'를 주도한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우즈 역시 "코스 밖에서 좋은 일이 생겼다"며 본을 전격 공개했고, "스트리커에게 퍼팅 팁을 얻었다"며 공을 돌렸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마스터스다. 2008년 US오픈에서의 14승 이후 멈춰있는 '메이저 우승시계'가 다시 가동될지 지구촌 골프계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황제의 연인' 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1984년생으로 1975년생인 우즈 보다는 9살 아래다. 본의 오빠가 우즈의 자녀들에게 스키를 가르친 게 인연이 됐다. 우즈가 지난 1월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가면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들러 본과 밀회를 즐겼다는 소문이 출발점이 됐고, 이후 스키경기 도중 부상당한 본에게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면서 '열애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초 캐딜락챔피언십 우승 당시에는 아예 대회기간 내내 마이애미에 정박한 우즈의 요트 '프라이버시'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그러자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대회를 앞두고 "린지와 데이트하는 게 즐겁다"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이례적인 부탁을 곁들였다. 그리고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곧바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전문가들이 "우즈가 본을 만나면서 강력한 멘탈을 되찾았다"며 "'제2의 전성기'를 여는데 본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하는 까닭이다. 우즈는 2009년 11월 자택 앞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내면서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이래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의 이혼과 무릎 부상 등 사면초가에 몰려 무려 2년간이나 슬럼프에 빠졌다. 우즈는 이런 관측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읽어내려 한다"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타이거 우즈의 '퍼팅 스승' 스티브 스트리커. 퍼터를 위 아래로 흔들어 긴장감을 풀어주는 장면.
▲ '퍼팅 코치' 스트리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퍼팅의 달인'으로 유명한 선수다. 우즈와는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에서 단골 파트너로 출장해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우즈는 "2010년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이미 공의 위치를 왼쪽으로 조금 옮기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스트리커의 퍼팅 과외가 오래전부터 시작됐음을 시사했다.효과는 캐딜락챔피언십에서 극대화됐다. 4라운드 동안 퍼트 수가 100개, 라운드 당 25개의 '짠물퍼팅'으로 나타났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교습의 핵심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왼손그립을,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생명선 쪽에) 타이트하게 잡는다. 두 번째는 퍼팅 직전 웨글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스트로크 과정 내내 왼쪽 손목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왼쪽 손목을 약간 구부린 자세가 일관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우즈의 상승세는 각종 데이터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3일 현재 다승 1위(3승)에 상금랭킹 1위(378만 7600달러), 평균타수 1위(68.334타)다. 특히 퍼팅 부문에서의 성적이 놀랍다. 거리별 성공 여부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퍼트 지수(Strokes Gained - Putting) 1위(1.476타), 3퍼트를 한 횟수는 288개 홀 중 단 4차례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퍼팅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한 셈이다.우즈에게는 더욱이 2010년 10월31일 이후 약 29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는 게 의미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전성시대를 마감시키며 화려하게 '골프황제' 자리를 탈환했다. 통산 77승째로,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의 PGA투어 최다승(82승)과는 이제 5승차, 새 역사 창조는 시간문제다.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 경신 도전도 다음 달 초 마스터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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