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또 한번 치열한 영토 전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을 낳았던 서울고속터미널 인수전이 신세계의 속전속결 인수로 싱겁게 끝났다.신세계가 최대주주로 있는 센트럴시티는 1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인수를 확정지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그 동안 롯데에서도 계속해서 인수를 시도해왔던 부지인 만큼 인천점에 이은 영토 싸움이 또 한번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이날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총 383만6574주 중 SEBT투자회사가 보유한 148만6236주인 38.74%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에 들어간 금액은 총 2200억 원이며, 이번 지분인수로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최대 주주가 된다.센트럴시티 측은 "경부선이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호남선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터미널 부지 개발 시 상호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서초구 반포4동 19-4에 위치해 있으며, 2만6351평 부지 중 5917평 부지에 본관과 신관, 고속버스 하차장까지 3개 건물이 연면적 3만3337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지난 해 말 기준 자본금 384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 규모로 '정류장 매표사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의 한 복판에 위치해 있어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906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이다.신세계는 이번 인수로 서울 시대 최대 상권인 강남지역에 신세계타운 조성이 가능해졌다. 신세계 강남점과 메리어트호텔, 호남선 인근 상가 등을 소유한 센트럴시티 지분을 1조250억원에 사들인바 있다.신세계의 예상치 못한 전격적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인수에는 최근 인천터미널점을 둘러싼 롯데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타격을 받은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고속터미널 부지를 롯데쇼핑이 사들이면서 2017년 이후 에는 알짜 점포를 고스란히 롯데에 넘겨줄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인천점의 경우 장재영 신세계 백화점 대표가 절대 포기할 수 없고 대안도 없다고 할 만큼 공을 들였던 점포라 충격은 더욱 컸다.롯데가 눈독을 들였던 서울 고속터미널 부지를 신세계가 인수함에 따라 인천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설욕은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금호산업 보유 지분이 매물로 나왔을 때 모두 인수 후보로 참여했었다. 한편 서울고속터미널은 사업 목적상 주주구성이 한진(16.67%), 천일고속(16.67%), 한일고속(11.11%), 동부(11.11%), 중앙고속(5.54%), 동양고속(0.16%) 등 고속버스사업자들로 돼 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초희 기자 cho77lov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