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뜨거운 함성소리는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괴로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잖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아시아경제 이근형 기자]야구시즌이 돌아왔다. 정규시즌이 개막되자마자 만루홈런포가 작렬하며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겨우내 기다려온 팬들의 예매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야구장 안에서는 들뜬 이들이 많지만 야구장 밖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좀 다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팬은 일부러 야구장 주위 전망좋은 아파트를 차지했다고 자랑하기도 하지만 많은 입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린다'고 표현한다. 서울 목동야구장 주위를 찾아봤다. 목동야구장에서는 2008년부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목동 5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은 홈경기가 있는 날, 특히 연장전으로 밤늦게까지 경기가 이어질 경우 고충이 많다고 털어놓았다.이런 인식은 집값으로 연결된다. 같은 아파트라도 도로근처에 있는 동과 멀리 떨어진 동 사이에는 가격차가 나기 마련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한 중개업소의 설명을 들어본 결과 같은 115㎡ 아파트인데도 야구장 소음에 노출이 더 많이 되는 동이 3000만원 가량 더 싼 8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야구장 소음이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집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5단지보다는 이왕이면 6단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야구장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누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넥센 히어로즈가 원래 계획대로 고척돔으로 떠나면 재건축 조합이 결성되는 2016년 이후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5단지는 다른 단지보다 대지 지분율이 높아 시장가치가 높다"는 말도 덧붙였다.하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돔으로 이전하지 않고 목동에 남을 예정이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외야를 증축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 한 입주민은 "고척돔 이전만 바라보고 참아온 사람으로서 납득하기 힘든 얘기"라면서도 "이곳은 학군이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로 인해 이사를 가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근형 기자 gh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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